내 생일날

7월 9일 7979 친구 :)

by 느긋한고양이

사람을 좋아했던 나는 친구들에게 내 생일을 알려줄 때 “7월 9일!! 7979 친구친구야!! 기억해 줘~ ”라고 말하고 다녔다.


여름 방학과 겹치거나 장마철인 내 생일은 생각보다 기억하기 어려웠다.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걸 좋아하고 실제로 많이 받기도 했던 나에게 생일날은 항상 외롭기도 했던 날이었다.


지금은 다행히 나의 가족들과 정말 가까운 사람들이 있지만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지 못해 서운한 마음이 컸다.


이벤트를 준비하고 선물하는 걸 아주 좋아했던 나는 항상 앞서서 친구들의 생일파티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생일에는 이벤트를 받을 수 없었다. 그래도 나는 친구들을 좋아하니까, 받으려고 해주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지만 너무 긴 시간 지속되니 지치기 시작했다.


손 편지를 좋아하던 내가 점점 편지를 쓰지 않았고 이벤트를 좋아하던 내가 이벤트에 질려버렸다.


받으려고 시작한 게 아니지만 왜… 내 생일에는 시큰둥한 걸까 라는 의문에 빠져들었고 나에게 따듯한 마음을 주지 않는 사람을 계속 챙기지 않아도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학생시절에 본 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명언은

“당신을 위해 울어주지 않을 사람을 위해 울지 마라 “


상처도 많이 받은 나에게 정말 힘이 되는 글이었다.

다이어리를 쓰던 나는 저 글을 제일 앞 페이지에 경건하게 써두었다. 나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남을 미워할 용기를 갖게 되었던 것 같다.


이상하게 생일날이 되면 이 일들이 생각난다.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축하해 주는 사람들이 적어지지만 나는 이 사람들로도 충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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