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 나의 모습
예전 예능에서 가수 이효리가
"뭘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아무나 돼."
라고 그녀 특유의 말투로 말하던 장면을 본 적이 있다.
그 장면이 웃기면서도 가슴에 콕 와닿았다.
당대 톱스타가 되어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 하는 말이 어떤 면에선 냉소적으로 해석되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내 마음에 위로가 되었나 보다.
'꼭 훌륭한 사람이 아니어도
뭔가 대단한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다.'
'나는 나대로 지금의 상황에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그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 지금 나의 삶이 만족스럽고 행복한 게 중요하다.'
나는 나를 다독인다.
어느 순간 경력단절이 되고 엄마라는 자리에서 매일을 고군분투하는데도 왜인지 나는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으로 치부되는 것만 같은 내 자격지심이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자리하고 있었나 보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도,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당연하게 누리던 것이 당연한 게 아닌 순간들이 찾아온다.
아직 풋내기 인생 차지만
이제 어렴풋이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
내가 선택한 또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온 하루하루가 모이고 쌓여 그 시간들이 나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 줄 것을 믿는다.
5년 뒤, 10년 뒤 시간이 흐를수록…
예전보다 덜 불안하고 지금보다 덜 흔들리는 단단한 사람이 되어 나의 평범한 일상을 계속 지켜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