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댄의 인사이트] 러쉬의 우직함
러쉬가 소셜 플랫폼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는 지난 11월 26일부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왓츠앱, 틱톡에서 활동을 중단했다. 현재 소셜 플랫폼이 조작된 알고리즘, 가짜 뉴스, 극단주의 등으로 변질돼 결과적으로 이용자에게 해롭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러쉬는 성명문에서 '사용자들에게 더욱 안전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러쉬는 이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쉬 공동 창립자 마크 콘스탄틴은 "저는 평생 해로운 원재료 없는 제품을 만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일부 소셜 미디어를 보세요. 우리 삶에 위험하다는 증거가 넘쳐납니다. 저는 고객이 위험에 처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이젠 그 위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러쉬는 해당 성명문에서 무조건적인 안티 소셜을 주장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으며, 더욱 건강하고 윤리적인 소통 창구를 찾겠다고 표현했다. 또, 다른 채널과 달리 유튜브 활동은 계속 이어나간다고 한다. 다만 ‘좋아요, 구독, 혹은 알람 설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러쉬는 늘 그곳에 있을 테니, 필요할 때 언제든 찾아주세요'라고 선을 그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무리 '옳음'을 추구하는 기업이라지만 소셜 플랫폼 활동 중단을 결정하기까지 지난한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디지털 마케팅이라는 표현이 굳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마케팅이 디지털화, 소셜 플랫폼화되었기 때문이다. 확고한 브랜드 철학으로 제품부터 세일즈 방향까지 밀고 나가는 러쉬가 근사하다. 유튜브는 포기 못한 불완전함도 좋다.
#원경: 마케터로서 브랜드 철학을 고민해야겠다.
#근경: 다음 달 소비 목록에는 (무언가 하나 빼고) 러쉬 제품을 하나 껴둬야겠다. 우직함에 응원을 담아.
I've spent all my life avioding putting harmful ingredients in my products. There is now overwhelming evidence we are being put at risk when using social media. I'm not willing to expose my customers to this harm, so its time to take it out of the mix.
Mark Constant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