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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댄 Sep 01. 2023

어느 멋진 아침, 삶은 순식간에 전환된다 마치 날씨처럼

미아 한센-러브 2023

#어느멋진아침


미아 한센-러브 2023.


삶은 순식간에 전환된다. 마치 날씨처럼. ‘어느 멋진 아침’은 어딘가 불안한 표현이다. 하루가 계속해서 멋질지 확신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이 흐릿해져 가는 아버지는 그 표현을 본인의 삶을 기록한 책의 제목으로 붙인다. 변덕스러운 생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딸 산드라도 마찬가지다. 꺼져가는 가족의 촛불을 지켜보며 으스러지다가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살결을 부비는 데 집중한다.

어둠에 둘러싸인 날은 가늘게 새는 빛마저 성가시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삶은 그 빛과 어둠이 빚어낸다. 우리는 스크린을 통해 인물들을 바라보며 끝내 아름답다는 단어를 떠올리고 만다. 잠깐 볕 좋을 때 충전해 둔 태양열 램프로 긴 밤을 견뎌야 하는 운명을 사랑해버리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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