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하루
달이 기운 밤 바람이 휜다
일터에서 돌아온 어머니 손 매만지면
까칠한 손가락 굳은살 사이
쪄 억 얼음 갈라지는 소리 들렸다
어머니 얼굴 졸음 꽃 피고
고개마저 살짝 떨구시면
코 새근새근
한숨짓는 어머니의 잠꼬대
자식들 쓸어내리는 걱정 들렸다.
고요한 밤중
별빛마저 잠든 오늘 밤
당신의 낡은 지갑 속 사진
보석처럼 빛나는 어머니와
멈춘 시간 속 행복한 내 모습
방안의 온기
차디찬 어머니의 신발
새순 같은 내 손가락 굳은살
어머니의 하루가 흘렀다.
자식들은 눈물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