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잘꾸 Sep 24. 2019

시가 생각나는 밤

어머니의 하루

어머니의 하루      



달이 기운 밤 바람이 휜다

일터에서 돌아온 어머니 손 매만지면

까칠한 손가락 굳은살 사이

쪄 억 얼음 갈라지는 소리 들렸다     


어머니 얼굴 졸음 꽃 피고

고개마저 살짝 떨구시면

코 새근새근

한숨짓는 어머니의 잠꼬대

자식들 쓸어내리는 걱정 들렸다.    

 

고요한 밤중

별빛마저 잠든 오늘 밤

당신의 낡은 지갑 속 사진

보석처럼 빛나는 어머니와

멈춘 시간 속 행복한 내 모습     


방안의 온기

차디찬 어머니의 신발

새순 같은 내 손가락 굳은살

어머니의 하루가 흘렀다.

자식들은 눈물이 흐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