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진단서 마지막 장

by 하현태



나는 요즘 바다를 꿈꾼다

특별한 계기는 없다 단지

겨울과 바다 탐스러워서

겨울 바다 이름만큼 아름다워서


퐁당


지팡이와 노인 다정하게

모래사장 위 잘 다려진 시멘트

내려 본 바다 꼭

손톱 흔적 남은 유리구슬


첨벙


파하-

포말과 모래가 섞이는 그 지점에 모아두었던 숨을 뱉고 싶다

파하-

포말들 터지고 그 자리 모래가 채우는 그 순간에 낭비했던 숨 찾아 떠나고 싶다

철썩


특별한 계기 찾는 이 꼭 오줌 마렵지 않은 강아지

찾을 것도 떠날 곳도 없이 헥헥 웃기만 하는 목줄 자처한 강생이


타박 타박

개의치 않고 쌓은 걸음으로 여물지 못한 조게 껍데기 주우며 돌아다닐 때


따박 따박

반대편 손에는 필름 카메라 시선보다 낮은 곳에서 저물어 간다


기도(氣道)와 기도(祈禱) 사이

짠바람을 그렇게나 욕망한다


삼키면서 죽을 걸 알아도

삼킬수록 바랄 걸 알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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