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SEN Apr 22. 2021

프리랜서, 돈에 대한 생각을 바꾸다

책 리뷰.킵 고잉

돈을 정면으로 보게 되었다

강사 생활을 시작하고 오랜 시간이 지날 때까지 연초마다 이 직업을 유지해야 하는지 고민했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돈이 벌리지 않으니까. 매월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에 끌려다니다 성수기 때의 잠깐씩의 숨 트임으로 버텨왔고, 그사이 돈이란 감히 내가 건드리면 안 되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언급하거나 많이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대놓고 말할 수도 없는 대상. 나 말고는 다들 매우 안정적으로 잘 벌고 있겠지라는 편견과 무기력 안에 나를 가뒀다. 


다행히 여러 가지 사건들이 지나간 지금은 돈을 정면으로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재테크와 경제 관련한 책들에 열심히 손을 대고 있다. 다행히 이렇게 생각 한건 나뿐만이 아닌 듯, 도처에 돈 이야기가 나오고 각자의 재테크 방식을 버스 옆자리에서도 심심찮게 듣고 있다. 몇 년 전 열풍을 일으킨 욜로와 비슷한 광풍이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바보 취급받진 않겠다 싶어서 이번 유행은 좀 더 반갑다.


어쨌든, 그 열풍 가운데에 있는 신사임당 채널을 만든 저자의 책을 읽어보게 됐다. 사실 이 분은 스마트 스토어 운영자로만 알고 있었는데 책에서는 전반적으로 돈을 만들어낸 방법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아쉬운 건 실제로 해볼 수 있는 방법론보다는 마인드 세팅에 가깝다는 것. 내게는 적절한 책이었지만 방법론이 궁금한 사람들은 이분의 온라인 강의나 다른 채널들을 찾아보는 게 나을 것 같다.


작은 시도로 시작하기

우리나라는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사업하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었다. 매우 어렸을 때라 지금과는 인식이 달랐을 때 이야기지만,  외국에서는 청년들이 사업에 실패를 해도 큰 빚을 지거나 맨바닥에 떨어지는 일들이 없어서 계속 시도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사업을 하다가 망하면 무조건 빚더미에 앉게 돼서 바닥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었다. (이 메시지가 강하게 남았던지 개인 프리랜서를 시작한 기간에 비해 사업자는 늦게 만들었다.)  책을 보면서 내내 그때의 메시지가 생각났다.


사실 이렇게 물어야 하지 않았을까. "왜 모든 것을 바쳐야 사업을 할 수 있는가"

안전장치는 스스로 만들 수 없는가. 혹은 다른 방식을 고려할 수는 없는가.라는 식으로. 


책에서는 여러 번의 시도를 하기 위해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자본금을 쪼개서 다음 시도가 가능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는 것. 

물론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열정적으로 온몸을 불살라야 무언가 될 것 같기 때문인데,  여러 가지의 직업과 소득원을 가지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면 오히려 이 책의 방향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돈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돈을 붙잡고만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결국은 무언가를 시도하거나 수익을 낼 때 사용해야 한다. 돈의 가치를 인지하면 흥청망청 쓰지 않고 모으게 된다(219p)

책에서 언급된 저자의 목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월 1,000만 원이 들어오는 수익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기본 수익을 월 1000만 원으로 시작하는 삶은 어떨까. 나는 천성이 이래서 똑같이 바쁘게 살지 않을까? 


Keep going이라는 단어는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아하는 표현이다. 결과가 미미하고 원하는 만큼의 이벤트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뚜벅뚜벅 걸어 나가게 하는 단어이기에 같은 제목의 책도 이렇게 읽어야겠다고 느꼈는지 모른다.


돈을 버는 행위를 가족을 위해서나,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조금씩 목적을 달성하는 전략의 시선에서 바라봐야겠다. 어쨌든 현재를 살아가기에 중요한 도구이지만, 내가 눈치를 봐야 할 만큼 우위의 존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타이밍 맞춰서 좋은 책을 잘 봤다. 아래는 킵 고잉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










매거진의 이전글 눈 딱 감고 일어나게 하는 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