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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EN Jul 16. 2021

우리에게 '필요한'능력을 '제대로'봐야 하지 않을까요?

쏘프라이즈선정 답변후기.

전에 쏘프라이즈라는 시스템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데이터를 이용해 특정 주제에 대해 글을 쓰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으로, 답변에 선정되면 상금도 받을 수 있습니다. 상금 그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요즘 나오고 있는 주제들도 다루고 싶은 것이 많아 꾸준히 써보려고 합니다.


능력에 대해

이번에 제가 참여한 주제는 시즌 5-'능력이 뭘까요?'입니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 사회적 지위나 권력이 주어져야 한다는 능력주의가 화두에 오르면서 만들어진 주제인데요. 젊은 나이에 높은 자리에 오른 이준석 국민의 힘 당대표,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들이 주목받으면서 이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어떻게 검증할지, 그리고 어떻게 평가받거나 평가할 수 있는지가 주제였습니다.


왜 기회만 얻으면 다 된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30대 중반의 나이로 한 직업에 몸담은지도 10년을 향해갑니다. 그 사이에 좋은 기회를 얻은 사람들을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많이 봤습니다. 같은 영역에서 인터뷰를 한 사람, 규모가 큰 플랫폼에 이름을 올린 사람, 책을 낸 사람 등등이 있었죠. 자존감이 낮고 경력이 짧은 상태였을 때는 이들의 이름을 SNS에서 스치듯 봐도 하루 종일 기분이 울적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은 단지 기회를 얻은 것뿐인데 저는 이것을 지나치게 크게 해석했던 것 같습니다. 기회는 일시적인 요소이기에 그 후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속하느냐, 다른 길을 걷느냐가 갈릴 텐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과거에 좋았던 사람이 지금까지 좋기 위해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기에 기회가 주는 후광을 오래 유지하기란 쉬운 것이 아니었을 겁니다. 또한 그 후광이 다른 영역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리란 보장이 없죠. 

능력의 발휘를 '회사에서 근무를 할 때 필요한 것'으로 한정을 하고 나서 적절한 통계자료와 보고서를 찾았습니다.


데이터보다 보고서를 찾은 이유

사실 이번 선정 전 몇 건의 주제를 더 썼으나 모두 미끄러졌습니다. 그리고 한 2주 동안 쉰 것 같은데, 전에 비해 에너지를 너무 썼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빅카인즈라는 사이트에서 특정한 주제에 관련된 신문 기사들을 모두 찾아서 정리를 하는 식으로 작업을 했는데, 문제는 그 데이터들이 기본적으로 수천 줄 이상이었던 겁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을 쓰는 작업이지만 데이터 분석이나 엑셀 정리만 하다가는 주어진 기간 동안 글을 쓰지도, 원래 목표인 작업 완료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내게 맞는 방향인지도 고민이 되더라고요.


게다가 '능력'에 대한 자료들은 아직까지는 수치적인 부분들이 부족했기에 좀 더 전문적으로 데이터를 다룬 다른 자료들도 보고 싶었습니다. 접근 방법을 달리 하니 보고서는 금방 튀어나오더군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한국의 스킬 지도'라는 보고서입니다.

https://www.krivet.re.kr/ku/da/kuBAAVw.jsp?lpgn=1&gk=ALL&gv=%EC%B8%A1%EC%A0%95&div=A&orderBy=NEW&gy=ALL&type=0&gn=E1-E120200006&target=list_7

참고로 이런 보고서들의 내용을 가지고 시각화하는 작업을 종종 하는 편입니다. 전문적인 내용을 시각화할 수 있다면 이후에도 텍스트만 있어도 시각화할 수 있는 훈련이 되거든요. 특히 이 보고서의 경우 직장생활에서 필요한 기능들을 특정한 기준을 가지고 나눈 다음 세계 순위와 비교하여 히트맵 형식으로 출력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에서 나열한 스킬(능력)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히트맵이라는 시각화 도구가 있어도 보는 영역에 따라 내용들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제 스타일로 각 스킬들을 순위대로 나열, 시각화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이 순위는 OECD 가입국가 중 31개 국가에서의 순위를 의미합니다. 순위가 높은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으나 문제는 하위 순위의 것이었습니다. 직장 내 학습 순위가 낮다는 것은 성인교육을 주로 하고 있는 제게도 생각할 지점이 많아지는 것이었고요, 특히 직무만족과 더불어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메타인지는 앞으로의 학습 방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고서에서 질문한 메타인지의 항목은 아래와 같고요.

1. 새로운 아이디어를 듣거나 읽으면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실제 상황을 떠올려본다
2. 새로운 것 배우기를 좋아한다
3. 새로운 것을 접하는 경우 이미 알고 있는 것과 관련지으려고 한다
4. 나는 어려운 문제를 속속들이 파헤쳐 이해하는 것을 좋아한다
5. 서로 다른 아이디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파악하는 것을 좋아한다
6. 어떤 일이 잘 이해가 되지 않으면 이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추가적인 정보를 찾는다.

결국 새로운 것을 스스로 배우는 부분에서는 우리의 능력이 세계 평균에 비해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기획하는 입장에서도 메타인지를 키울 수 있는 방식으로 교육 콘텐츠를 짜보는 것도 필요하겠네요.


쏘 프라이즈 포스팅에서는 우리나라의 평균 수치를 세계 평균과 비교한 차트도 포함시켜 두었으니 한번 보러 가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보고서의 의견을 중심으로 소개했기에 저의 의견은 많이 피력하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그러나 애초의 목적대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돈된 데이터를 다른 방식으로 시각화하는 작업도 필요하기에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https://soprize.so/answer/411



그럼 저는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다음 포스팅도 쏘프라이즈 후기가 될지, 아니면 다른 포스팅이 될지는 좀 더 봐야 하겠네요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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