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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EN Aug 09. 2021

삶에는 지렛대가 필요하다.

책 리뷰.레버리지

'레버리지'라는 책은 팟캐스트에서 종종 듣던 말이었다. 다행히 대출을 이용해서 원하는 것을 한다는 투자계에서의 용어보다 더 높은 가치를 얻기 위해 필수적이지 않은 일은 위임한다는 원론적인 뜻을 먼저 접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의미는 몇 달 전 이사에서 빛을 발했다. 약 한 달의 이사 기간 동안 나는 할 수 있는 건 사람 쓸걸... 이란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박스를 주문하고, 밤 시간마다 짐을 정리하면서 그 시간에 놓치는 것들이 자꾸 보였던 것. 몸은 힘들고 커리어가 쌓이지 않는 기분을 느끼는 건 꽤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다짐했다. 그 책을 꼭 읽고 말리라. 그리고 다음에는 이런 바보 같은 짓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살던 집의 쓰레기 수거와 정리는 업체에 맡겼고 그 시간 동안 커피 한잔과 책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정리했다면 일주일은 더 필요했을 듯. 이걸로 레버리지에 대한 궁금증은 더 커졌다


정신없는 시기를 보내고 나서 레버리지라는 책을 보기 시작했다. 30대의 젊은 백만장자가 알려주는 최소 노력의 법칙이라는 설명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시간과 돈은 반비례한다(21P)

이 책은 돈보다는 시간 이야기를 더 하는 책이다. 한정된 시간 동안 어떤 일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것이 다르다. 내 경우는 강의나 외주 제작 등의 일과 공부를 병행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일이 들어왔을 때 우선권은 실제로 가치가 발생하는 일에 있다. 그러나 선택 범위 안에 있는 일들 모두가 경제적 가치가 발생하는 경우엔? 다 한다. 대신 집안일과 수면 시간 등을 조정하거나 포기한다. 아마 일이 더 많아지거나  가치들이 더 높아지면 고민하게 되지 않을까.(그러나 일이 들어오면 우선 합니다. 진지합니다.) 어떤 일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귀중한 시간이 쓰이기 때문에 우선순위나 어떻게 위임할지를 지정해야 한다.



반면 기업가/투자자는 모든 규제와 관리를 아웃 소싱하여 레버리지 효과를 얻는다. 더 큰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더 높은 층위의 전략과 비전을 만드는 데 시간을 투자하고, 자신의 가치에 따라 살아간다.(23P)

오며 가며 들은 말인데, 회사원 마인드라는 것이 있다. 모든 일을 내가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일을 위임하지 못하고 결국 손해를 끌어안는 것이다. 위임한 일이 내가 한 것만큼 만족도가 높지 않을 수는 있지만 그로 인해 내가 번 시간 동안 더 가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곳에 적절한 사람에게 위임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더 전략적으로, 더 체계적으로 일하고, 당신의 비전에 집중할 시간을 최대화하고, 단순작업과 시간 낭비를 철저하게 배제해야 한다. 그로부터 레버리지는 시작된다.(30P)

이 책을 읽을 때,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적고 오랜 시간 동안 대기해야 하는 일을 하는 기간이었다. 그래서 더 절절하게 와닿은 것 같다. 목표와 비전을 세워야 레버리지에 대한 규칙이 생기기에 우선 이것부터 해내 보기로 했다.


레버리지 라이프는 돈을 벌면서도 계속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를 졸업했다고 배우는  것을 멈춰서는 안 된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교육과 지식에 끊임없이 투자함으로써 미래의 씨앗을 심을 수 있다.(107P)

스스로가 교육이나 지식에 집중하고 있는 터라 어떤 책이든 관련 내용이 있으면 꼭 체크해보고 있다. 다행히 현재 보고 있는 모든 책에서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배우는 것에 집중하는 건 꾸준히 가지고 갈 비전인 듯.


모든 사람이 반드시 열두 시부터 한 시 사이에 점심을 먹을 필요는 없다.(128P)

이 문구에서 예전에 보냈던 회사 생활이 생각났다. 남들은 점심시간이 유일한 자유시간이라고 하지만 내게는 똑같이 템포를 놔야 하는 점심시간이 부담이었던 것 같다. 밥 먹는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는 건 프리랜서로서 몇 안 되는 특권이다.


처음 읽기를 시작했을 때 다른 사람에게 내가 힘든 것을 위임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는데 따지고 보면 나도 타인에게 레버리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내가 하고 있는 일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꽤 오랫동안 꾸준히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적극적으로 위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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