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의 유형에 따른 프로그램/서비스 선택하기
'회사에서 파워포인트 디자인을 해야 하는데 컴퓨터 학원에 다녀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학원을 따로 다녀본 적이 없어서 좋다 나쁘다 단정 짓기는 어려웠는데요.
일단 이 질문의 이유는 이미지 때문이었는데요. 원하는 이미지를 직접 만들고 싶은데 지금의 실력과 툴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전문 툴을 익혀서 직접 이미지를 그리고 싶었던 거죠. 수강생이 그리고 싶어 했던 이미지는 아래와 비슷한 느낌의 것이었습니다.
파워포인트로 모든 작업을 다 하고 있는 제 경우는 예쁜 이미지를 넣기 위해 굳이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전문 그래픽 프로그램을 익히고 있지는 않습니다. 외주 제작할 때나 파견 갈 때도 분명히 언급하고 가는데요, 포토샵을 쓰지 않았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또한 디자인을 위해 유료로 살만한 툴은 파워포인트 하나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하기도 했고요.(1년에 10만 원 안팎의 가격으로 모십니다!)
물론 제 선택이 무조건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한 가지 프로그램만 가지고도 뒤처지지 않도록 꾸준히 다른 이미지들을 따라 만들어가며 기능과 감을 익혀가야 하기 때문인데요. 즉 저는 파워포인트라는 주춧돌 위에서 저글링을 하고 있는 셈이죠.
*그러므로 그래픽 프로그램을 익히는 데는 잘 만들어진 이미지를 따라 해 보는 카피캣이 유용합니다. 제 경우 성공률은 70퍼센트 정도라고 하면 되겠네요. 나머지 30프로는? 열심히 시간 투자해서 만들면 어째 어째 되겠지만 굳이 필요한가를 생각하면...
이쯤에서 좀 더 다른 해결법을 제시해볼까요?
꼭 필요한 이미지들을 우리가 직접 그려야 하나요?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이미지들을 얻을 수 있다면 애초에 프로그램의 기능에 대한 부담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다행히 이미지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들이 많이 나와있는데요, 실무에서 이미지를 삽입해서 문서를 만들어야 한다면 이 서비스들부터 이용하는 것이 해결책입니다.
아마 대부분이 픽토그램 때문에 고민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파워포인트 버전이 업그레이드되면서 해결법이 많이 단순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의 남녀 표시 아이콘으로 설명하는 픽토그램은 최소한의 도형으로 직관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표시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핸드폰의 앱 디자인 등은 거의 픽토그램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이 픽토그램을 자체적으로 그려서 그래픽 개체로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를 고려해 볼만합니다. 이 타이밍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두 가지인데요.
프로그램을 배워서 직접 그려야 할 만큼 이 픽토그램이 중요한가?(ex. 회사 브랜딩을 바탕으로 픽토그램 작업을 해야 할 경우.)-이 경우는 직접 그리는 게 맞죠. 아예 세트로 브랜딩을 고려해 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전문가의 영역에서 이뤄집니다.
이 문서 안에서 직관적인 정보 전달만을 위해 필요한 픽토그램인가.
-대부분 이런 상황이죠. 이 때는 현명하게 아래의 사이트를 찾아봅시다.
thenounproject.com - 픽토그램과 관련해선 이 사이트 계정부터 만들자. 파워포인트와의 협업으로 아이콘을 바로 삽입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SVG 형식으로 다운로드하면 파워포인트에서 도형처럼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iconfinder.com // iconmonstr.com - 무료로 아이콘이나 픽토그램을 바로 받을 수 있는 사이트. png나 svg 등 모든 형식의 이미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검색어+svg'로 구글 사이트에서 검색 - 지도 이미지가 필요할 때 주로 쓰는 방법입니다. 무료 벡터 이미지 찾기에도 좋습니다.
요즘에는 드물지만,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에 적절한 구름 이미지를 채우기 위해 포토샵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디자인 스타일이 점점 플랫해 짐에 따라(가능한 단순하게 표현하는 디자인 스타일입니다.) 이미지는 점점 빈 공간을 있어 보이게 채우는 역할에서 슬라이드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주인공 자리로 올라섰습니다.
즉, 이미지 하나만 잘 찾아도 내 슬라이드는 천군만마를 얻게 되는데요. 현장 사진이나 증거로서의 사진이 필요하지 않은 이상 미리 보정되어 있거나 좋은 분위기의 사진들은 검색해서 찾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아직 우열을 가리지 못한 아래의 두 사이트에서 원하는 이미지 찾기를 추천합니다. 주로 배경으로 사용할만한 고퀄리티의 이미지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일하는 척하면서 사진 구경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고요.)
또한 사이트나 어플 등을 표현할 때 목업 이미지를 많이 사용하는데, 파워포인트 디자인에서는 이 이미지를 이용해서 본인이 디자인한 슬라이드를 홍보할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이런 목업 파일이 psd 파일(포토샵에서 편집 가능)로 공유되어서 작업하는데 포토샵이 필요했는데, 아래 사이트를 알게 된 이후로 목업 이미지가 필요할 때 걱정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답을 내려봅시다. 프로그램을 따로 배우는 노력 자체를 뭐라고 하는 건 아닙니다. 파워포인트를 따로 배우기 위해 저 같은 강사를 찾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순서인데요. 아래의 두 순서를 비교해 보죠.
이런 도형이나 느낌을 그려내고 싶다! → 이 프로그램에서 그릴 수 있대! → 적절한 기능을 찾아야겠다!
이 프로그램을 배워야 뭔가 될 것 같아! → 학원이나 유튜브 동영상 목록을 쫙 들어봐야겠다!
여기에다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업무 중에 디자인과 시각화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 어떤 것이 더 적절할지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물론 정답은 없죠. 나는 주야장천 파워포인트로 해보겠다! 하는 분들은 그런 분들대로, 그래픽 툴의 도움이 필요하겠군!이라고 다짐하는 분들은 또 그분들 나름대로. 한번 해보는 거죠.
그럼 저는 다음에도 더 도움 되는 자료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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