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공부에 필요한 것들
습관처럼 들어가는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피곤한 카피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디자인 업계에서는 새로운 툴이 계속 나오니, 공부하지 않으면 뒤처집니다!
(원래 카피와는 다른 텍스트입니다)
물론 이 카피를 작성한 쪽에 큰 반감은 없다만, 꼭 이렇게 공포감을 조성해야만 수강생이 수업을 신청할 거라는 기대에도 어느 정도는 동의한다만, 어쨌든 마음에는 안 드는 카피입니다.
새로 나오는 툴마다 경쟁적으로 배우다 보면 수박 겉핥기밖에 안 되는 게 아닐지,
새로운 툴이 나올 때마다 사서 사용하려면 돈이 얼마나 들지,
무료로 사용하면 결국 기본적인 기능만 익히는 거 아닌가 하는
뭐 이런 생각들이 들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디자인 업계뿐 아니라 모든 업계, 환경들이 변하고 있다는 게 더 정확한 사실 아닌가요. 만약 카피 대로라면 새로운 툴이 나올 때마다 수집하고 배워야 하는 걸 텐데, 저는 그렇게 부지런하지는 안흣ㅂ니다.
눈을 감았다 뜨면 새로운 툴이 생겨나고 기존의 툴은 업그레이드 됩니다. 심지어 파워포인트도 꾸준히 기능이 업데이트 되고 새로운 버전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마 제가 모르는 기능들도 꽤 많이 추가되었을 겁니다. 무슨말을 하고 싶은 거냐면, 디자인에 대한 학습과 계획을 툴에 맞추면 맹목적으로 배우기만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툴을 도입해도 결국은 원래 쓰던 툴로 돌아가더라는 어느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기존의 것이 그만큼 좋았다기 보다는 사람은 원래 익숙한 것을 더 좋아해서 그럴 텐데요.
우리의 목적은 생존형 디자인을 하는거니까,새로운게 필요하다면 배우고 익혀야 하는 건 맞습니다.
문제는 어디까지 배우고 익혀야 하냐는 거죠.
이 포스팅을 하기 위해 고민을 조금 해봤는데, 결국은 내 기준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 나름대로의 기준을 정해 놓고 밀고 나가는 겁니다.
우선 제가 파워포인트에 이야기 하고 있는 강사이기 때문에 툴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뤄두고, 정작 디자인과 툴을 가르치는 강사인 내가 무엇을 기준으로 강의하고 공부 계획을 세우는지 이야기하려 합니다.
이번 포스팅을 위해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두가지 기준을 잡았습니다. 이 두가지를 바탕으로 디자인에 익숙해질 방법을 생각해봅시다.
변하는 것은 우리가 변화를 선택해도 되는 것입니다. 즉, 상황에 따라 내가 다른 선택지들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죠. 기존에 배워둔 것이 있든, 어디서 본 게 있던 간에 적절한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즉 정답이 없고, 내가 제안한 것이 무조건 정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얼마든지 제안할 수 있고 얼마든지 거절당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생각보다 많이 거절 당해요...)
변하는 것(내가 변화를 선택해도 되는 것)
·디자인 스타일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 방법
디자인 업계에서 새로운 툴들이 계속 생기고 변화가 빠른 이유는 그만큼 디자인 스타일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현재 모바일이나 웹에서는 플랫한 디자인이 기본입니다. 그러나 그 기본도 꾸준히 변해가고 있습니다. 단색으로 표현되던 아이콘들이 그러데이션으로 채워지고 색이 바뀌고 하는 단순한 변화를 겪고, 이것이 또 트렌드로 바뀝니다.
저 같은 경우엔 연 단위로 디자인 스타일이 바뀌는데 요즘엔 올해는 다른 건 몰라도 웬만한 컬러는 다 그러데이션으로 넣어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데 괜히 유난 떠는 것처럼 말한다'라고 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 저도 자료 찾아보고 트렌드가 이런 거구나, 괜찮다에 꽂히면 한 1년 정도는 그 스타일로 밀고 나가기 때문에요.
새로운 방식보단 현재의 스타일에서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디자인 트렌드나 다양한 자료들은 굳이 찾지 않더라도 SNS 등에서 잘 올라오는 편인데, 이게 익숙하지 않을 경우에는 구글 사이트에서 design trend ppt, design trend web 등을 찾아보세요. 아래는 이번 브런치를 작성하다가 우연히 찾은 보물같은 포스팅입니다. 디자인 트렌드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내 주력 툴에서 구현을 못하면 다 필요없습니다.
슬라이드 디자인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의 해결 방식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문제 해결 방식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슬라이드에서 시각적으로 불편함이 느껴졌을 때 내 나름대로의 해결방식을 제시하는 겁니다. 타당한 이유를 댈 수 있다면 좀 더 좋겠죠. '이 텍스트의 색을 왜 이렇게 했어요?'라는 질문에 '있어 보여서요'라는 답을 하는 사람과 '텍스트를 둘러싸고 있는 도형의 색에 대비해서 가장 잘 보이는 색을 골랐는데요'라는 대답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두번째 대답도 그다지 전문적인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린 전문 용어를 배우기 전이니 나만의 이유를 댈 수 있다는 것부터 만족하며 시작합시다
예를 들어 문서에서 텍스트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텍스트의 크기를 키울 수도 있고, 색을 바꿀 수도 있고, 그림자를 넣거나 윤곽선을 표시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겉모양을 바꿀 수도 있지만 또 어떤 사람은 레이아웃을 변경해서 이전과 다른 자리에 텍스트를 놓을 수도 있겠죠.
작업이나 강의를 할 때마다 자료들마다 달라지는 문제 해결 방식에 놀란 적이 많은데, 가능한 이런저런 방법을 다양하게 시도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주로 개체들이 놓이는 방법(=레이아웃)을 바꿔보는 편입니다.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는 앞으로 좀 더 디테일하게 소개할 예정입니다.
디자인 스타일과 시각적인 해결방법은 굳이 우리가 나눠놓지 않더라도 꾸준히 변해야 하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처음 파워포인트 강사를 시작했을 때의 디자인 스타일이나 해결방법은 지금 제가 보기에는 전혀 들어맞지 않아 보이거든요. 만약 제가 그런 디자인 방식을 고집했다면 지금 디자인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했을 겁니다.
변하는 것을 무시하려 하지 마세요. 한번 배우고 끝내려고 하지도 마시구요. 슬프게도 디자인 스타일과 해결방식들은 때마다, 클라이언트들마다 바뀝니다. 내 마인드가 유연하게 바뀌는게 더 빨라요.
그럼 반대로 변해선 안 되는 것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변해선 안되는 것은 이론이나 지식 쪽에 가깝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실무에 쓰일만한 PPT 문서 제작에 대한 팀장님의 피드백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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