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강조가 필요한 종합 계획
슬라이드 만들기
컬러와 대비 활용법
이전 포스팅에서 몇 번 언급했습니다만, 저는 컬러를 고르는 게 어렵습니다. 특히 고심해서 골라낸 컬러들이 좋지 않은 피드백을 받았을 땐 훨씬 의기소침해지고 급해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드백을 반기는 건 결국 그런 과정들 후에 생각지 못했던 해결방법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작업물은 일정을 표현하는 계획표입니다. 개인들의 계획표는 날짜나 주, 월별로 표현이 되지만 연차 순이나 특정 부분을 강조하는 등에 변수가 있게 마련이죠. 원본을 좀 살펴볼까요.
*이 솔루션은 제가 외주 작업 때 실제로 진행했던 것이지만, 원본을 그대로 올릴 수는 없어 중요한 내용과 디자인 요소들을 변경한 것을 사용했습니다.
*아래 자료의 원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화 체육관광부의 '문화도시 추진 설명회 자료'의 일부분을 차용한 것이며, 원본의 내용과는 일부가 다르게 구성되어 있으므로 참고해 주세요.
문화도시 추진 가이드라인(문화체육관광부, 2018년 5월)을 참조한 자료입니다. 변형된 것으로 원본과는 관련이 없습니다1,2,3단계로 갈수록 색이 점점 짙어지는 형태이지만 직관적으로 전달되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각 단계를 나타내는 도형들의 모양이 직관적이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내용을 보자면 1단계, 2단계를 거쳐 현 3단계에 특정한 목표를 가지고 집중해야 하는 내용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강조해야 할 부분은 3 단계에 소속되어 있는 세 개의 박스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빨간색 사각형으로만 표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이네요. 이렇게 복잡한 디자인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요?
도형의 형태와 컬러 바꾸기
우선 시도한 솔루션은 개체들의 형태와 컬러들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흔히 좀 더 예쁘거나 깔끔하게 수정하는 작업이죠. 각 단계의 형태를 사각형으로 바꿔서 연도와 내용들이 직접적으로 연결되도록 했습니다.
필요한 곳의 화살표를 투명도/그라데이션/회색 계열을 활용해서 정리하고 강조할 부분은 따로따로 붉은색 선으로 표현했습니다. 사실 여기에서 바로 마무리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만... 해당된 부분이 덜 강조되어 보이기도 합니다. 이건 컬러나 형태만을 수정해서는 안될 것 같아서 다시 처음의 고민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강조만 더한다고 해서 완벽히 해결되지는 않는다대비의 원리를 뒤집어 보자
색을 몇 번씩 바꿔도 해결되지 않는 답답함에 해결방법 자체를 수정하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실무에서 여기까지 수정이 반복되면 몇 페이지 정도만 바꾸면 되기 때문에 하루 종일 슬라이드 한 장과 씨름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대비의 원리를 뒤집어 보았습니다.
디자인 원리 중의 '대비'는 개체 간의 차이를 분명하게 만들어서 다름을 나타내는 방법입니다. 많은 분들이 강조할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서 해당 개체의 크기를 키우거나 색을 더 분명하게 만들어보라고 하죠.
저는 그 원리의 단면만 생각해서 해당 부분에 붉은색 사각형을 그리거나 컬러를 과하게 바꾸거나 했던 거고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제가 하던 대로 뒤집어서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한쪽을 강조해서 돋보이게 만드는 게 어렵다면 다른 한쪽을 덜 돋보이게 만들수록 상대 쪽이 살아나지 않을까요? 방식을 바꿔서 기존의 내용을 모두 회색조로 변경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필요한 부분만 강조하는 장표가 완성되었습니다. 실제 작업 때는 컬러에 대한 피드백이 많아서
고민이 많았지만 나름 재미있는 솔루션을 제공한 터라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파워포인트로 컬러를 바꾸는 것이 어려운 건 아니죠. 제가 잘 만들어진 색 조합에서 찾아보라는 말씀을
드리지만 실무에서는 대비를 활용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화려한 색을
쓰는 것에 지쳤다면 이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더 중요하지 않아 보이게 만드는 방법도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저는 다음에도 도움되는 컨텐츠로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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