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통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올 것이 왔구나 생각했다. 사람들이 모여 먹고 마시는 곳인데 안전하랴. 나름 조심하고 있었지만 한 번 더 가슴을 쓸어내린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주요 작업 공간을 카페에서 집으로 바꿔 놓았다.
자주 가던 카페도 아예 발길을 끊었다. 어떤 카페는 운영 시간을 줄이고 거리 유지를 위해 테이블과 의자를 모조리 빼 두었다.
집중이 안 되는 날 자주 가는 카페 한 구석에서 커피를 수혈했던 날들도 이제 안녕. 테이크아웃 전문점인 동네 카페의 쿠폰만 쌓아가고 있다.
집에서 근무하기 힘들어 카페로 나와 일을 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SNS에서 심심찮게 본다. 자택 근무의 이유를 생각하면 안 되는 일이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나도 집에서 일하기 힘들면 카페로 피신하는 사람이니까. 슬프게도 이렇게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
카페 입장에서 카페에서 일하는 프리랜서란 어떤 의미일까. 단골인가, 가성비가 나오지 않는 사람인가. 지금처럼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상황에서 카페에서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은 굳건한 건가, 아니면 여전한 건가.
사람들이 많을 때는 그렇게 시끄러운 게 싫고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야만 할 것 같다. 카페 입장은 어떠려나. 오랜 시간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던 사람들이 지금도 꾸준히 자리를 잡아주는 것이 그분들에겐 어떨지 궁금하다.
다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거라 이야기한다. 나름 상황에 적응하려고 노력하지만 이런 속도는 나도 처음이라 어안이 벙벙하다. 치열하게 작업하고 이용했던 카페는 어떻게 변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