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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래오 Nov 19. 2020

독을 활용하는 방법

소량의 독은 음식을 더욱 맛있게 한다.

예전에 드라마를 볼 땐 무심코 지나쳤던 장면이었는데 

다시 떠올려보면 꽤 의미 있는 장면이었단 걸 느낀 적이 있다.


수라간 상궁인 주인공은 왕에게 오리요리를 선보인다. 하지만 오리요리를 먹은 왕은 공교롭게도 앓아눕게 되고 요리에 사용되었던 오리의 먹이에 유황이 섞여있단 사실을 알게 된다. 

지금이야 유황오리가 건강식으로 보편화되었지만 당시에 유황은 사람이 먹었을 때 치명적인 물질이기에 주인공은 왕에게 독극물을 먹였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

또 내의원 의원이었던 주인공은 세자의 깊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 당시 사약으로 사용할 만큼 맹독으로 분류되는 '비상'이라는 약재를 소량 사용해서 치료를 하려고 하다 다른 의원들에게 강한 질책을 받게 된다. 

하지만 두 주인공은 '독'이라는 물질을 현명하게 다스려서 자신의 분야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발 앞서 

나가게 되었다.


우리는 인생에서 수많은 독을 맞닥뜨린다.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대부분은 스트레스라는 형태로 접하게 되는데 우리의 몸은 맹독성인 스트레스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버텨낼 힘이 없다. 

대신 인간의 몸은 이 독을 피할 수도 있고, 해독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그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자신의 말이 전부 진리라고 생각하는 상사의 말을 개무시를 해보기도 하고, 실컷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해보거나 주말이 되면 모든 연락을 끊고, 실컷 먹고 즐기며 모든 에너지를 소비하면 어느 정도 해독을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몸에서 이 독소를 빼내는 게 익숙하지 않고, 쉽지 않겠지만 그 독을 계속 받아들이면 어느새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몸은 망가져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해도 100% 해독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신 남아있는 소량의 독소는 더욱 몸에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오리에 유황을 먹인 것처럼 그리고 깊은 병을 치료하게 소량의 맹독을 사용한 의원처럼 활용해야 한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인생에 동기를 부여해주고, 자신을 더 발전시켜주는 약재가 될 것이다.


한 번도 이런 독소를 이겨내 보지 못한 몸은 작은 충격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스트레스라는 독은 분명 맹독성을 지닌 것이지만 그것을 활용할 수 있다며 독은 약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아예 없는 삶은 행복하다 착각할 수 있겠지만 되려 무기력하고, 의지가 꺾인 인생이 될 수 있으니

 완전한 해독을 하기보다 소량의 독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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