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밤

깨달음의 기록

by 유별희

밤새도록 잠 못 이루고 뒤척였다. 머릿속에는 온갖 생각들이 엉켜 끊임없이 떠올랐고, 그것들을 멈추려 애썼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밤을 꼴딱 새우고 말았다. 이럴 땐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새벽녘 키보드에 손을 올렸다. 하지만 글쓰기를 너무 게을리했던 탓일까. 머릿속이 텅 빈 것처럼 어떤 단어도 떠오르지 않았다.


오늘 밤을 하얗게 지새운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그 주범은 바로 '몬스터'…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친구 때문에 끓어오르는 열을 식히지 못하고 밤을 지새웠다. 한밤중에는 스트레스에 잠이 오지 않아 괴로웠는데, 지금은 많이 진정되어 마음이 평온해졌다. 딱히 별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도 않은데,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는다. 내가 정말 피곤하긴 한 걸까.


오후 5시에는 서울에서 약속이 있다. 운전을 하려면 지금이라도 눈을 좀 붙여야 하는데 큰일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육체적으로 고된 근무 환경 탓에 누우면 곧바로 잠이 들었건만, 하루아침에 이렇게 변할 수 있다니.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극한의 노동에 시달려 침대에 눕자마자 기절하듯 잠들곤 했는데, 오늘만큼은 예외인 모양이다.


문득, 삶의 곳곳에 늘어나는 핑계와 합리화를 이제는 인정하고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육체적인 힘을 많이 쓰는, 소위 '노가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힘든 일이다. 그 탓에 체력은 바닥을 향해 치닫고, 쉬지 않으면 성격이 날카로워지고 몹시 예민해진다. 나의 이런 상태와 오늘 밤의 불면을 야기한 '몬스터'가 잠을 방해한 주요 원인일 것이다.


이번 주가 지나면 당분간은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겠다. 지금 나의 몸은 '쉼'이 필요하다고 간절히 외치고 있는 듯하다. 이럴 땐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몸과 마음의 소리를 듣지 않고 무작정 내달리기만 했던 지난날을 반성한다. 이제는 나 자신을 돌보고, 소중한 몸과 마음을 아끼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이 불면의 밤이 나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바로 '휴식의 중요성'일지도 모른다. 잠 못 이룬 이 밤은 나에게 고단한 삶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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