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빛을 향해
오늘,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무기력함에 짓눌려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견딜 수 없이 싫었기 때문이다. 아무런 계획이나 목표 없이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며 이대로 살 수는 없었다. 아니, 어쩌면 계획은 있었는지도 모른다. '경제적 자유'를 얻겠다며 입만 살아서 떠벌리기만 했지, 정작 그 목표를 위한 행동은 단 하나도 하지 않았다. 그저 침대에 누워 하루 종일 휴대폰을 만지며 온라인 쇼핑에만 몰두했을 뿐이다.
언제쯤 정신을 차릴 수 있을까. 유튜브를 시작하겠다고 비싼 카메라까지 샀지만, 한 번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다. 늘 아무것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는 나 자신이 한심했다. 오빠의 말이 옳았다. 나는 결국 또다시 안온함에 안주하며 순리에 따르는 삶으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 인생에 전환점을 만들고 싶었다. 2024년에는 뭔가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있었다. 그 시작으로 일단 일을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일을 통해 성취감과 활력을 되찾고 싶었다. 그 선택이 바로 쿠팡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오랜만에 고강도의 육체노동을 감당하려니 몸이 너무 힘들었다. 끊임없이 머리와 허리를 숙이는 동작을 반복했더니, 다음 날인 지금도 두통이 가시지 않아 몸을 일으키기조차 힘들다. 활력을 되찾기는커녕 온몸이 쑤시고 아파 죽을 지경이다.
이래서 사람은 배워야 한다고 했던가. 지금의 현실은 과거의 내가 살아온 결과라는 냉정한 증거다. 배운 것이 없어 막노동밖에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서글펐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절박함에 버텨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렇게 하루를 겨우 마치고, 결국 그만두었다. 나의 나약함을 다시 한번 증명하며, 나는 또다시 길을 잃었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반복되는 실패, 그러나 다시 일어서기
나약하고 우유부단한 나 자신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 시작한 지 하루 만에 포기해버린 나의 무른 심지를 탓하며, 깊은 한숨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이런 나약함 속에서도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나의 몸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사실이다. 쉬지 않고 계속된 노력과 스트레스로 인해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지금의 나는 휴식이 필요한 시기다.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무작정 앞으로만 나아가려 하기보다, 잠시 멈춰 서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맞는 길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쿠팡에서의 경험은 고통스러웠지만, 동시에 나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었다.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하고, 어떤 일을 할 때 고통스러운지 알게 된 것이다. 이제는 무턱대고 시작하기보다,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신중하게 다음 단계를 설계해야 한다.
넘어지고 쓰러지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다시 일어서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비록 오늘 넘어졌지만, 이 경험을 통해 더 단단한 사람이 될 것이다. 다시 용기를 내어 나의 길을 찾아 나설 것이다. 어쩌면 이 좌절이 더 큰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될지도 모른다. 앞으로 나아갈 길은 아직 멀고 험난하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려 한다. 그렇게 나는 다시, 나의 삶을 향해 일어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