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설명하지 않기로 한 마음
외로움은
부정적인 감정처럼 여겨지지만
사실은 깊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침묵에 가깝다.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오는 것도 아니고
연락처가 비어 있어서 생기는 감정도 아니다.
가끔은 사람들 사이 한가운데서
가장 또렷하게 나타난다.
말을 속으로 삼킨 날,
설명하지 않기로 한 마음,
"괜찮아"를 먼저 건네버린 순간들.
외로움은 그 틈에 조용히 머문다.
혼자 있는 시간이 불편하지 않을 때,
사람은 비로소 자기 마음과 눈을 맞춘다.
억지로 채울 필요도,
감출 필요도 없다.
외로움은 허기와 다르다.
그 감정은 빼앗긴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되돌아가는 과정에 가깝다.
하지만 외로움을 오래 혼자 두면
웃고 있어도 어딘가 새는 느낌이 든다.
잘 지내는 척하고 있어도
몸은 이미 알고 있다.
마음이 한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걸.
그래서 외로움을 서둘러 지우지 않는다.
대신 곁에 두고 바라본다.
글로 남기고, 음악으로 옮기고,
짧은 문장 하나로라도 형태를 준다.
적당한 외로움은
사람을 고요하게 단련시킨다.
그리고 서서히, 아주 느린 속도로
삶의 균형을 다시 맞추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