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후라이드치킨을 먹다가
가느다랗지만 딱딱한 뼈를 씹었다.
그날로 이가 두 개나 망가졌다.
하나는 부러졌고, 하나는 모서리에 금이 가
결국 치과를 드나들게 되었고, 임플란트까지
하게 되었다.
이날도 치과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날벼락같은 치아 부상만 아니었다면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은 6월이었을 텐데,
하는 마음을 안고
가라앉은 기분으로 치과를 나와 걷다가
한 폭의 풀을 발견했다.
바람에 의지해 작은 몸을 흔들며
마치 내게 위로를 건네는 것 같기도 했고,
‘안녕’ 하고 온몸으로 인사하는 듯한 이름 모를 풀.
나는 한참 동안 그 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정말 예뻤다.
그리고 마음 어딘가가 조용히 풀리듯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이날은 그 풀 덕분에 종일 기분이 좋았다.
나중에 친구를 통해 그 풀의 이름을 들었다.
질경이.
질경이였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 한 귀퉁이에
무심히 자라나 살아가는 풀.
눈여겨보지 않으면 쉽게 지나쳐지는 존재.
그런 질경이가 내 눈에 보인건
아마도 위로라 생각한다.
6월의 그날
아팠지만 오래도록
따뜻하게 기억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