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들의 품격 8

떠난 뒤에야 보이는 마음이 있다.

by 이작가야


8. 남겨진 마음의 무게


사람이 떠나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더 무겁게 가라앉는 순간이 있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깨닫는다.

관계의 무게는 함께 있을 때가 아니라,

부재 속에서 더 정확하게 드러난다는 것을.





남겨진 마음은 흔히 '외로움'이라고 불리지만,

사실 그 안에는 더 많은 것이 담겨 있다.

아쉬움, 후회, 고마움, 미련, 그리고 마지막까지 붙잡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속상함.

그 감정들이 천천히 가라앉아 한 덩어리를 이룰 때.

우리는 그걸 '무게'라고 부른다.





남겨진 마음이 힘든 이유는

그 무게를 나 혼자 안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누가 덜어줄 수도 없고,

시간조차 쉽게 해결해주지 않는 무게.

이 무게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제대로 느끼고 받아들일수록 천천히 가볍게 변한다는 것.

그건 상처가 치유되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남겨진 마음의 무게는 우리를 아프게 하지만,

동시에 더 깊게 만든다.

우리는 이 무게를 견디며 조금씩 다른 사람을,

그리고 자신을 더 천천히, 더 진심으로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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