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 보이지만, 큰 변화를 주는 루틴의 힘
자기 계발서에서 루틴이 중요하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늘 자신만의 루틴을 매일같이 반복했다. 그리고 루틴이 가장 큰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대체 어떤 점 때문에 성공한 사람들은 루틴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걸까?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기, 매일 만보 걷기, 독서하기, 헬스장 가기 등의 루틴을 꾸준히 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자신은 절대 저렇게 에너지 넘친 행동을 할 수 없으리라 지레짐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루틴을 실천하는데 드는 에너지는 아주 미미하다.
평범한 사람은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고 매일 1만 보 걷기를 할 수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하루에 5시간 정도 자기 계발에 시간을 할애한다고 하면, '잠을 4시간 자는 게 아닌가?'라고 의문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럼 위의 글에서 말한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고, 만보 이상 걷고 평일에 자기 계발에 5시간을 할애하는 사람이 누굴까? 바로 나의 이야기다. 나는 아주 평범한 직장인이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하는 남들과 똑같은 근로소득자다.
나는 위의 루틴을 실천하는데 큰 에너지를 들이지 않는다. 숨 쉬는 것처럼 편안하게 아침 5시에 일어나고, 매일 10시에 잔다. 점심시간 1시간 30분 동안 헬스장을 가거나 회사 근처를 60분 동안 걷는다. 이 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반년이 다 되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내가 엄청나게 의지력이 높은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단지, 루틴들이 이미 습관화되었기에 뇌가 불편함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변화를 싫어한다. 자연 상태에 변화란 위기 상황이다. 변화가 많은 환경이란, 그만큼 위기 상황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장소이며, 그곳에 있다가는 생존 자체가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뇌는 본능적으로 변화를 싫어하기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면 그 장소와 행동을 회피한다. 그리고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극도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안 하던 일을 하다 보면 엄청난 피곤함을 느끼는 게 이 때문이다. 하지만 뇌는 변화된 행동이라도 꾸준히 하다 보면 이를 최적화시키는 최적화 알고리즘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초기에 매일 헬스장 가는 건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지만, 헬창들은 헬스장을 매일 가지 않으면 불안해서 하루를 못 보내기도 한다. 헬창들이 헬스장 가는 행동이 최적화 알고리즘에 맞춰졌기 때문이다.
운동하는 것 외에 아침에 일어나는 습관 등도 원리는 똑같다. 습관화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은 100일이다. 100일 동안 같은 일을 반복하면 어느새 숨 쉬는 것처럼 편안하게 습관화된 행동을 할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평일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게 최초의 목표였다. 이를 100일 동안 반복하다 보니,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6시에 눈이 떠졌다. 6시 기상이 자연스러워진 다음에는 아침 5시 기상으로 루틴을 변경했고, 11시 수면에서 10시 수면으로 잠자는 시간을 바꿨다. 지금 나는 평일 저녁 10시면 잠이 오고 아침 5시면 자연스럽게 눈이 떠진다.
루틴이 습관이 된 이후에는 에너지 소모량이 극히 줄어들어, 습관이 되기 전에 에너지 소모가 30이었던 행동이 3으로 줄어드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우리가 하루를 사는 동안 얻을 수 있는 에너지가 한정적이란 걸 생각해보면, 에너지 소모는 줄이면서, 좋은 습관들을 하나하나 가져가는 게 갓생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란 걸 알 수 있기 마련이다.
매일 하는 것들은 복리처럼 차곡차곡 누적된다. 1년에 2,000만 원을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달에 166만 원 저축해야 한다. 한 달에 166만 원 저축하려면 월급에서 166만 원을 차감한 돈으로 생활하거나 매일 5만 원씩 더 벌고 저축하면 한 달에 166만 원을 만들 수 있다.
1년에 2,000만 원이라면 큰돈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쪼개어서 한 달에 166만 원 모으고, 하루에 5만 원씩 모은다면 1년이면 2,000만 원이라는 큰돈을 얻을 수 있다. 즉, 매일이 모여 결과가 만들어진다.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나는 저렇게 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그들도 처음에는 남들과 똑같이 별 볼 일 없었고, 처절한 하루를 매일매일 버텨나갔기에 현재의 대단한 모습을 가지게 된 것이다.
나는 전 직장에서 찐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운동보다 식단이다. 먹고 싶은 음식도 먹고 다이어트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하루에 2끼만 먹는 게 건강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후 매일 3끼를 먹던 식단에서 2끼만 먹는 식단으로 방법을 바꾸었다. 저녁에 음식을 먹지 않으니, 잠자는 도중에 음식을 소화시키는데 위장을 사용하지 않아 아침에 일어나기도 개운했다. 또한, 18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하는 간헐적 식단을 매일같이 반복하니 지방이 알아서 분해되기 시작했다. 이 루틴을 계속 반복하다 보니 먹고 싶은 음식을 먹으면서도 한 달에 2kg씩 빠지기 시작했다. 바지사이즈도 한 치수 줄어들었다.
루틴의 효과를 뼈저리게 느낀 건 2018년이었다. 당시 나는 1년에 365권의 책을 읽는다는 목표를 잡고 1일에 1권씩 책을 읽기로 다짐했다. 1일에 1권씩 읽는 행동을 365일 반복하다 보니 1년에 총 365권의 책을 읽게 되었고, 이때 쌓인 지식을 바탕으로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잘하던 사람도 아니었고, 특출 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루틴을 반복하면서, 변화하는 나의 모습을 지각했을 뿐이다.
갓생을 살기 위해서는 절대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이 목표로 하는 루틴을 반복해보자. 적어도 100일 정도만 같은 일을 반복하면, 엄청난 변화를 자각하게 되고 더 이상 예전처럼 어렵지 않게 루틴을 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숨 쉬는 것처럼 편안하게 아침에 일어나고 책을 읽으며 자기 계발에 열심인 사람이 갓생을 넘어 성공하는 삶을 사는 건 당연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