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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한을 변리사 Jun 11. 2024

지능은 재능인가?

게으른 사람이 빨리 배우는 법 ep.3

게으른 사람이 빨리 배우기 위해서, 방법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지능(뇌지컬)도 당연히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지능이 높을수록 빨리 배우는 데에 유리할 수 밖에 없겠죠. 

그렇다면 지능이 높다는 건 뭘까요? 많은 사람들이 지능이 뛰어난 사람들에 대해, "저 놈은 원래 똑똑해', '머리가 타고났네'라며, 지능을 태생적인 재능으로 취급하곤 합니다. 타고나는 능력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이에 대해 많은 오해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첫번째 오해 - 순간의 노력이 전부가 아니다.

보통 학창시절에 한번쯤 보고 겪는 흔한 레퍼토리가 있죠. 한 친구가 시험기간 내내 놀았음에도 높은 점수를 받는 이야기요. 그렇다면, 그 친구는 시험에 나오는 내용을 태어날 때부터 알았던 걸까요? 혹은 수업시간에 한 번 들은 것으로 시험범위의 내용을 다 알게된 것일까요? 

반박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시험기간 동안의 노력만이 시험에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친구는 아마도, 여태 살아온 시간 중에서 학습과 테스트에 활용한 실질적인 공부 시간이 상당할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눈 앞에 보이는 노력만으로 서로의 결과를 비교하곤 하나, 우리는 시험기간 동안만 살아온 것이 아닙니다. 평생동안 쌓아온 것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듯이, 공부에 있어서도 학습능력과 활용능력, 상식, 지식은 평생에 걸쳐 형성해가는 것이죠. 비슷한 예시로, 어릴적부터 꾸준히 운동해온 사람이 비슷한 결의 새로운 운동에도 쉽게 적응할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실겁니다. 갑자기 능력이 발현되는 천재도 어딘가에는 있겠지만, 우리 주위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에 걸쳐 형성한 능력으로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두번째 오해 - 노력은 대개 정량적이지 않다.

"시간의 밀도가 다르다", 이런 말 들어보셨나요? 영어 단어를 외우기 위해 한시간이 주어지더라도, 어떤 이는 30개를 겨우 외우는 반면, 다른 이는 300개를 외울 수 있죠. 능력을 배제하고, 노력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누군가는 수없이 많은 잡생각과 얕은 집중을 보이는 반면, 누군가는 아주 강한 집중력으로 한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노력을 하기도 하죠. 같은 3시간을 공부하더라도, 중간중간 핸드폰도 보고 노래도 들으며 공부한 사람보다, 다른 것에 시선을 뺐기지 않고 집중한 사람이 훨씬 많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배우는 데에 있어서, 우리의 노력 또한 이렇습니다. 몇 시간을 투자했는지만으로 우리의 노력을 측정할 수 없듯이, 노력은 대개 정량적인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시간이나 횟수만을 비교하는 것은 그 차이가 압도적이지 않은 한 큰 의미가 없습니다. 고로, 단순히 정량적인 수치를 비교하며 노력의 정도를 판단하고, 재능의 차이로 치부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세번째 오해 - 우리는 금메달을 따려는 것이 아니다.

"공부는 재능이 아니라 노력이야!", 이런 말에 대해 반박하기 위해, 사람들은 운동선수나 예술가들을 예시로 들곤 합니다. 운동이나 예술에 재능이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대부분이 인정하기 때문이죠. 맞습니다. 특정 분야에서는 타고난 신체적 조건이나 센스가 큰 힘을 발휘하고, 그것으로 인해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재능보다도 노력이 훨신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주장하려 합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운동선수나 예술가들처럼 금메달을 따거나 거대한 명성을 얻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벨상을 타려고 공부한다기 보다는, 4% 안에 들어서 1등급에 들거나, 11% 안에 들어서 2등급의 성적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많을겁니다. 이때도 재능이 중요한 요소일까요? 다르게 말해서, 전교생이 200명인 학교에서 운동으로 8등 안에 들거나, 22등 안에 들려고 할 때에도 정말 재능이 필수적으로 필요한가요? 혹은, 반에서 그림을 잘 그리는 3명에 속하는 것에 재능이 꼭 필요한가요? 저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이루고자하는 목표는 재능이 반드시 필요한 수준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론 - 재능이 없어도 된다. 

이처럼, 저는 지능이 재능으로써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타고난 재능으로써의 지능도 존재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흔한 사회에서는 재능과 무관한 지능이 더 지배적인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이죠. 오히려 재능 만능주의(?)는 지능을 타고난 것으로 치부하고, 재능이 '있는 자'와 '없는 자'를 태생부터 구분하여, 타고난 능력을 탓하고, 노력하지 않는 삶으로 여러분을 이끌어 갈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지능이 재능인가?'는 오래 전부터 논쟁이 이어져 온 주제입니다. 과학적인 결론이 어떻고, 지능을 형성하는 데에 있어서 재능과 노력의 비중이 각각 얼마인지는 차치하더라도,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삶을 대하는 것이 더 나은 방향인지는 명확합니다. 재능의 존재는 인정하되, 거의 모든 목표들이 노력으로 달성 가능한 범주 안에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사는 것이 우리의 삶에 이로울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리하자면, 게으른 사람이 빨리 배우기 위해서는 좋은 방법과 좋은 지능이 필요합니다. 저 중, 특히나 지능은, 재능의 영역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위의 글에서 주장햇듯이, 재능이 아닌, 노력으로 인한 지능의 중요성에 대해서 더 다뤄보고자 합니다. 타고나길 천재가 아니더라도, 무언가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다음 편에서 계속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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