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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mme Oct 04. 2020

12- 재택근무,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재택근무의 장단점

재택근무가 시작된 지 약 8개월째....

인도에서 코로나가 급격하게 퍼지기 시작한 건 3월부터였으니깐 3월부터 지금 10월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우리 회사의 경우 재택근무가 다른 회사들과 다르게 자유로운 곳이었다.

그런데 한국팀의 경우 고객들이 자주 전화를 건다는 특징 그리고 전화를 하기 위해서는 벽돌같이 생긴 u+ 전화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와이파이 본체와 연결이 안 되면 전화가 불가하는 특징 때문에 다른 팀과 비교해서 다소 늦게 재택을 시행한 편이다. 다행히 코로나 전부터 재택을 시범적으로 진행했던 덕분에 회사 전체가 재택으로 돌아간다고 했을 때 큰 타격은 없었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인터넷 전화로 다 바꿔서 이제 컴퓨터만 있으면 언제든지 고객과 통화가 가능하다.


왼쪽에 벽돌 같은 전화기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선호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아무래도 비즈니스에 임팩이 있을 것 같은 부분이 있어서 지양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 회사에서는 비즈니스에 전혀 임팩이 없었고 코로나 이후 비즈니스가 성장했기 때문에 영구 재택근무도 허용하게 해 준다는 지침도 내려졌다 (물론 매니저님과의 상의 후 가능).


그래서 우리 회사는 앞으로도 많은 직원의 인원이 재택으로 업무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공식적으로는 3월까지 모두 재택근무를 지속하는 것으로 공지되었다.


그런데 8개월째 내가 재택근무를 하며 재택근무 정말 못하겠다 라고 싶은 것은 아래와 같다.


 잡생각이 많아진다

 재택근무 의미 자체가 집에서 일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 집에서 일하니깐 회사에서 일에 집중해야 하는 부분에 있어 일을 하지 않고 시간만나면 잡다한 생각으로 가득 차는 것 같다. 특히 나같이 생각이 많은 사람에게서는 아무리 회사가 자유로운 복장의 분위기라지만 회사 자체가 주는 긴장감이 있기 때문에 그 긴장감이 필요한 사랍이다. 그리고 회사와 집의 경계가 없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걱정거리들을 바깥에 두고 업무 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그대로 가지고 와서 걱정을 붙들어맨 채 일을 하니깐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배가 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새로 들어온 사람과의 관계

 원래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라면 이미 얼굴 보고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이미 형성된 친밀도가 있어서 일하다가 누가 실수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게 된다. 그런데 만일 재택을 하던 중 팀원이 여러 명이 바뀌고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원격으로 일하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지 말 안 해도 상상되는 부분이다. 우선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채팅으로 대화하기 때문에 너무 딱딱하게 쓰면 내가 4가지 없어 보이고 너무 'ㅇ'을 붙이면 너무 가벼워 보이고 그래서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에 대해서도 내가 잘 모르기 때문에 원격으로만 대화하는 것을 통해 이 사람에 대한 업무능력, 성격 등을 보고 판단해 버리기 때문에 이에 대한 판단 오류가 생길 수 있다. 그로 인해서 팀의 전체적인 팀워크 자체가 조금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만일 개인 업무로만 진행되는 직무의 경우 문제가 없을 수 있겠지만 내가 일하는 직무의 경우 하나의 문제를 다 같이 해결해야 하는 팀워크가 굉장하기 중요하기 때문에 팀워크는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얼굴 보고 이야기하고 싶다

 일을 하다 보면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재택근무 중 다른 팀의 팀원일 경우 문제가 생기면 1차 적으로 메신저로 얘기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의 포인트는 메신저로 꼭 설명이 다 되지 않는 점 그리고 오해가 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꼭 메신저 설명 이후 전화로 설명을 하게 된다. 극단적인 예로, 이미 업무상 문제가 생겼고 나는 이만큼 예민한 상태에서 문제 해결이 되는 것에 초점을 두는데 상대방은 내가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꾸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우 누구나 화가 날 만한 상황이 된다. 그런데 만일 얼굴을 보면서 설명하고 상대방이 최소 고개를 끄떡이고 있는 신호라도 보면 100% 의 불을 10% 까지로 끌어내릴 수 있는 게 모든 인간관계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얼굴을 직접적으로 보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쉬울 뿐이다.

* 비디로 챗으로 하는 방법도 있지만 다름 팀원과 소통하는 경우 다 개인집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알아서 배려상 비디오 챗으로 통화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단체 미팅이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아늑하지만 아늑하지 않은...


물론, 당연히 장점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회사에서 사람들과 만나서 수다 떨고 같이 미우나 고우나 얼굴 보고 싶은데 볼 수 없으니 거기서 오는 우울감도 솔직히 있다. 점심시간에 내려가서 먹는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의 여유와 회사 안에만 있다가 퇴근할 때의 리프레시 그 모든 게 그리운 요즘이다.


사람마다 재택에 대한 의견이 다 다를 수 있지만 (특히 직문에 따라)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회사에서의 사회화 과정이 더 즐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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