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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강가 Jan 12. 2024

34. 취미

#2 봄, 피어나는 우리의 마음


어느 날 나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아날로그한 네 덕에 하루 피곤도 날아갈 만큼 마음이 따뜻해졌어. 해마다 때마다 당연하듯 받았던 편지여서 답장 생각은 해보지 못했는데, 편지 쓰는 걸 좋아하는 너라면 받는 건 더 기쁘게 받아주겠지? 나는 아직도 매년 연말이면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 씰과 연하우표를 붙인 연말카드를 손으로 적어 보내곤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여행지에서도 나는 그들에게 편지를 쓴다. 특히 해외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특색이 담긴 우표를 붙이거나 소인이 찍힌 엽서를 꼭 보내는데, 이상하게도 여행할 땐 보고 싶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더라. 편지를 쓰는 것은 독서만큼이나 변하지 않는 내 취미 중 하나다.





그의 취미는 사진이다. 친구에게서 사진과 포토샵을 배웠다고 한다. 처음에는 작은 흥미와 관심으로 시작한 취미에 불과했지만 점점 지식과 경험이 쌓이면서 전문성을 띠며 그만의 색감과 분위기가 생겼다고. 그때부터 사진은 그의 부업이 되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번다는 것은 매력적이나 쉽지 않다.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은 다르고, 좋아하는 일이 나와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게다가 보상이 따라 주지 않는다면, 더욱 힘이 들 수밖에 없다.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남겨두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하지만 그것도 옛말인 것 같다. 취미가 부업이 되는 세상이다.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고, 그게 잘 되어 수입이 생긴다면 더 좋다. 또 수입이 없더라도 그 안에서 만족하고 행복하다면 그만이다. 그래서 나는 그가 조금 많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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