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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

#2 봄, 피어나는 우리의 마음

by 하늘강가 Jan 14. 2024


브런치 글 이미지 1


비가 내렸다. 샤갈 전시회를 보기 위해 방문한 서래마을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라고는 간단한 저녁으로 먹은 햄버거뿐이다. 주말 오후의 전시회는 동선이 조금 꼬여 있어 불편했다. 사람들이 많아 이리저리 치여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전시를 줄 서서 본 건 또 처음 겪는 일이었다. 감상이 아니라, 단어 그대로 보고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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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네온 조명의 간판이 내 취향이다. 이곳은 수제버거로 이름난 맛집이다. 햄버거를 좋아하는 우리는 꽤 많은 곳의 수제버거를 먹어왔는데, 여전히 이곳의 맛을 잊지 못할 정도로 우리가 먹었던 곳 중 가장 으뜸이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풍겨오는 냄새가 침샘을 자극한다. 발을 동동거리다 보면 어느새 내 앞으로 버거와 맥주가 차려진다. 두툼한 패티와 토핑 된 치즈와 야채들이 조화를 이룬다. 꾹꾹 손으로 눌러 두 손으로 잡고 입을 크게 벌려 베어 물면 고소한 육즙이 흘러나와 입안에 고루 섞인다. 그새 나는 전시회를 잊었다. 배부르고 맛있는 한 끼는 그렇게 사람의 기분마저 바꿔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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