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주 ‘잘 살아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잘 사는 것 = 성취, 자기 관리, 효율적인 삶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런 기준이 늘 옳을까?
어느 날, 무기력에 휩싸인 채 카페에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책도 펼치지 않고, 핸드폰도 보지 않은 채. 그저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시간이 이상하리만큼 좋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 순간에도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나는 거기 있었다. 나 자신으로, 충분히.
그리고 그날 밤, 오랜만에 일기를 썼다. 딱 한 줄.
“오늘은 그냥 그렇게 있었다.”
그 문장이 나를 위로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판단하지 않고 바라보는 일.
어쩌면 우리가 가장 처음부터 배웠어야 할 삶의 태도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