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상담일기를 매일 써보자고 마음먹은 건
단순히 하루를 정리하려는 이유만은 아니다.
상담을 받아보려 마음먹는 순간,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건
참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니까.
이 사람이 진짜 괜찮은 사람일까,
내 이야기를 믿고 맡겨도 될까,
그 망설임을 나도 너무 잘 안다.
그래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순간에 마음이 흔들렸는지,
내가 바라보고 있는 장면들을
조금씩, 천천히 나누고 싶어졌다.
나를 소개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이 일기가
조금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다리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조금은 안심하고,
조금은 덜 긴장한 채로,
나에게 말을 걸 수 있도록.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정말로 사람들이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
그리고 상담을 통해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사람들,
그들이
스스로의 삶을 다시 만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조금씩 더 믿게 되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 이 일을 하며
사람은 정말 변할 수 있다는 걸,
마음은 매번 새로워질 수 있다는 걸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기록을 남기려 한다.
누군가에게 닿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내가 이 일을 사랑한다는 걸
나 자신에게도 계속 들려주고 싶어서.
오늘부터,
하루에 하나씩.
그렇게 상담일기를 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