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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려원 Jun 11. 2023

두드리는 것

빗속에서...

내 감정이 살아

또 하루의 글 문을 열어

문장을 두드리는 것. 


속세를 떠난 번민들이

깊은 산속을 헤매다

자기 마음을 다스리며

고요를 두드리는 것. 


한때는 부질없는 욕심에 

자기 마음이 변하여

현실을 망각하며

잊었음을 두드리고. 


겉치장의 아름다움에

내면을 보지 못하는

마음의 눈을 두드리고. 


흩어진 언어들의

입이 늘어선 곳에서

뒤돌아 자기 침묵을 두드리고. 


감동이 울리는 하나의 심장이

나를 깨어 있게 하고,

내리는 빗속에서 

내 하루를 두드리는 문장들. 


이 고요와 평안의 문을 열어

내 영혼 깊은 곳에서 마음을 두드리는 것. 


두드리는 연속성의

내일도, 모레도, 

깨달아 눈뜨고 있는 자가 두드리는 것. 202306110811 A 비 내리는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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