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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려원 Jun 19. 2023

작가의기둥

사람이란 연약하고 때론 간사해서 스스로의 무게와 중심을 제대로 두고 있지 않으면 어느 한 방향으로 치우치거나 쉽게 무너지고 만다. 자기중심이 견디고 있는 것은 마음이기에 이것이 굳어지지 않으면 어느 상황에 처했을 때도 금방 쓰러지고 마는 것이 연약한 인간의 존재다. 


글도 이와 마찬가지로 그 중심에 어느 정도는 글 기둥을 지니고 있어야 흔들리지 않게 된다.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고 하여 타인을 모방하려 하면 글의 방향성을 잃게 되며 이는 곧 자기중심도 없어져 그 작가만이 낼 줄 아는 글맛도 나오지 않게 된다. 창작이란 그래서 필요한 일이다.


작가와 독자들 사이에는 다양한 부류들이 있다. 글에는 그 사람만이 낼 수 있는 맛과 색깔이 있으며 독자는 그 입맛에 맞는 책을 골라서 읽게 된다. 문단의 유명 시인께서는 『글이란 머리와 생각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독창성을 지니고 심장으로 쓰는 것이다』 라는 말씀을 늘 반복하고 강조하시며 글에 대한 중요성을 늘 상기시켜주신다. 


말과 글은 나를 먹고 자라는 것과도 같아서 이것은 주인을 떠나는 순간 어느 마음의 심장 한가운데로 들어가 정착하게 된다. 우리 몸의 중심이 심장이듯 글도 내 심장 속에 진실을 가두고 써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독자는 책을 읽을 때 글만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쓴 작가도 함께 읽어 내려간다. 


자기중심을 쌓는 글은 결코 화려한 문장이 아닐 것이다. 겉이 화려한 포장이 아니며 겉보기와는 다르게 속내용이 알차고 마음 빼곡히 들어 차는 것. 될 수 있으면 독자들이 맛있는 글을 떠먹게 하고 싶은 것이 작가들의 마음일 것이다.  


여름 장마에는 과한 비로 인해 홍수가 나고 때론 가뭄이 일어 목마름이 있는 곳에는 땅이 갈라진다. 글은 분명 누구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 목마름의 갈증을 해소해 주는 일일 것이다. 내 기둥은 오늘도 굳건해야겠다는 생각이다. 20230619074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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