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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려원 Jul 11. 2023

제안을 받고

얼마 전 이곳에서 제안의 메일을 한통 받게 되었다. 제안의 목적은 강연 섭외였으며 계기는 이곳에 올려진 나의 글을 인상 깊게 읽고 제안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섭외 내용은 일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직장인들과 취업 준비생들을 위해 "일"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진솔하게 나눠 줄 수 있겠냐는 제안이었다. 


제안을 받고 내 글이 과연 그들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었는지 훑어보게 되었다. 이곳은 지난봄 3월부터 사용하기 시작해 현재 4개월 정도 되었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에서 글을 쓰는 만큼 사소한 이야기들은 줄이고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글을 발행시켰다.


당시 아버님의 암투병 일기를 기록한 자료가 있어서 담아 두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의 아픔을 다시 꺼내 쓰기란 그리 쉬운 마음이 아니었다. 글을 쓰다 보니 슬픈 감정이 되살아난 이유였으며 굳이 내 아픔을 다시 써서 발행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다. 


사람의 일에는 자꾸 지난 일들을 들추다 보면 내 삶이 한걸음 더 나갈 수 없게 된다. 글도 이와 마찬가지로 지난 일을 다시 꺼내 쓰는 것과 자기만의 창작을 하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감정들은 마음 한구석에서 가끔씩만 꺼내 쓰고자 했다. 작가라는 이름이 아마도 사소한 이야기들만 발행시킬 수만은 없었을 것이다. 나름 글의 방향을 정하고 나니 사소한 것들이 접히고 다양한 장르에서 글을 발행하게 되었다. 


이런 틀이 잡힌 데는 아마도 지금 매거진(매거진은 청바지가 아니다)을  함께 쓰고 있는 이숲오 작가님의 영향이 작용한 것 같다. 이작가님 과는 어느 정도 글이 연결되는 것 같아 지난 5월부터 매거진 함께 쓰기를 진행했다. 아직 내가 따라가려면 먼 나라 이겠지만 날마다 올라오는 사색 깊은 이작가 님의 글은 배울 것 많은 감동 같은 글이다. 비록 사이버 공간이지만 함께 쓰기를 하니 보이지 않는 두꺼운 벽 하나 허물어진 기분이다. (이 숲이 작가님 브런치 :https://brunch.co.kr/@voice4u)


글을 쓰다 보면 가끔은 내가 나에게 심취해 내 안으로만 파고드는 경우가 있다. 사소한 것들로부터 벗어나 나만의 취향과 모양새로 꾸며진 창작의 글 쓰기는 언제나 새로운 나를 만들고 한걸음 더 나아가게 만든다. 현재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지만 이와 다른 제안으로 전혀 없던 경험의 또 다른 꿈을 꾸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삶가운데는 걷고 뛰는 방식만이 아닌 여러 갈래의 길이 있으며 그 길에는 열매를 맺기 위한 과정들이 있다. 꿈을 꾼다는 것은 그냥 꾸는 것만이 아닌 그것을 이루고 열매를 맺기 위한 과정이다. 이루기 위한 삶이 소중한 만큼, 또 다른 일에 발을 내딛는다는 것은 도전이며 나를 설레게도 한다. 도전은 날마다 내가 살아 있는 정신이다. 날마다 깨어 있는 오늘이기를 바라며 알찬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리는 날들이 모두에게 가득 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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