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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려원 Mar 18. 2023

숨 쉬는 언어(1)

언어의 감정

모 홈쇼핑의 쇼호스트가 방송 중 욕설로 인해 논란을 일으켰다는 기사를 보았다. 판매 방송 중 짜증을 내며 욕설을 했고 다음 상품 방송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는 이야기다. 이에 제작진은 정정을 요구했고 당사자는 자신이 부적절하게 사용한 언어를 까먹었다며 예능처럼 봐달라고 했다.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냐면서..

 

어느 방송의 예능인들 욕설을 하고 시청자들에게 논란거리가 되며 안방극장을 차지할까. 언어는 자신의 신뢰이며 얼굴이다. 가령 말의 실수는 할 수 있다지만 시청자들에게 논란을 일으킬 정도의 방송은 판매 목적의 신뢰와 믿음도 깨지는 일이다. 더구나 온라인 쇼핑의 노출된 방송에서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논란을 일으켰다는 것은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를 무시했다는 뜻이며 방송인으로서의 부적절한 자세다. 

 

영업이라는 것은 오너가 손님을 정성스레 맞을 준비가 되어 있을 때 고객도 그 영업장을 찾게 되는 것이다. 겉치레 식으로 진열해 놓고 손님 오기만을 기다린다면 그 영업장을 찾아 주는 손님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언어 절제력도 없으면서 속모양과 다르게 입으로만 떠드는 방송을 한다면 물건을 어느 손님이 믿고 선택해 주겠나. 부적절한 언어가 바로 자신의 입에서 밖으로 튀어 나갔을 땐 이미 반성이라는 것도 때는 늦는 것이다

연합문학기행 중 김용언 이사장님 펜션(내)

언어는 그렇다. 

이미 바깥공기를 타고 흘러 나갔을 땐 상대의 생각과 기억 속에 머물러 다시 끄집어 담을 수 없는 것이 언어다. 자기감정의 언어도 절제 못하면서 어찌 상대와의 소통을 이루려 하며 내일을 이어 갈 생각을 하겠는가. 속모양과 겉모양이 다른 물건을 어느 고객이 상대해 주길 바라는가.


언어도 숨 쉴 줄알며 감정이 있는 것이다. 202303181744 P by 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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