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에 걸린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시피, 나는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어디 한번 글을 써볼까?' 하면 글이 써지지 않는 병. 불현듯, 갑자기, 아무렇게나 글을 써 재껴야 글이 써지는 희귀병이라 할 수 있다. 학계에서 활발히 연구 중이라고 하는데, 아직 의학적 병명은 정해지지 않았다. 브런치 관계자 분들은 이런 나를 가엾게 여기시어 작가 자격을 주신 게 분명하다.
‘작가라니! 졸라 멋지잖아?’
아직까진 잔뜩 신이 나 있는 상태라, 그냥 손가락을 움직이기만 하면 명문장들이 쏟아지고 있다. 여러분들은 알 리가 없다. 내 서랍에 얼마나 많은 글들이 발행을 기다리고 있는지. ‘신인작가 포니아빠, 문단을 폭격하다’ 같은 뉴스가 신문에 도배될까 봐 참고 있을 뿐.
그러다 갑자기 글이 써지지 않을 때가 분명히 온다. 육체적으로 힘들거나, 다른 마음 쓸 일들이 많아지는 시기가 그렇다. 조울증 환자분이, 일정 주기에 따라 조증과 우울증을 왔다 갔다 하듯. 글잘씀 상태와 글못씀 상태가 반복되는 영포티, 그게 바로 포니아빠인 것.
하지만 그 만성질환에도 약이란 게 존재한다. 수만 가지에 달하는 감기 바이러스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은 존재하지 않지만, 감기의 제증상을 완화해 주는 약을 감기약이라 칭하듯. 나의 증상을 완화해 주는 약이 존재한다. 그 약을 먹으면 나는 글잘씀 상태를 장기간 유지하는 게 가능하다. 그 약이란 무엇이냐.
독자분들의 관심과 사랑 = 라이킷과 구독이다.
그렇다, 난 그저 그 말이 하고 싶었을 뿐이다. 이 글을 발행해 보면 확실해지겠지, 내 글에 라이킷을 하는 피플들이 진짜로 내 글을 읽기는 하는 건지. 제대로 읽지도 않고 그저 본인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영혼 없는 손가락질을 갈기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