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기? 두쫀쿠?>

by 포니아빠

몇 장 없는 내 유아기 시절의 사진 중 하나를 보면, 난 분명히 보행기를 타고 있었어. 과거엔 대부분 보행기를 사용했던 것 같은데 작금의 육아 루틴엔 보행기가 빠져있단 말이지? 대충 예상은 되지만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의 힘을 빌리기로 했지. 역시나, 그럴싸한 이유를 쭉 나열하더라고.


근데, 과연 모든 게 과학적, 유아교육적 사유나 시장의 선택 때문일까? ‘야 인공지능아, 사실은 산업 메타에 따라 변해가는 것에 그럴싸한 이유를 갖다 붙이는 것 아니냐?’ 마치 막 핵심을 찔렸다는 듯 연기를 해 이놈이.


악의 무리가 인간세상을 조종하고 있고 우리는 그에 따라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야. 과학적 근거+산업 메타+안전성 등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 나를 포함한 보행기를 이용했던 수많은 아이들이 멀쩡히 성장한 것 같아도 알게 모르게 안 좋은 영향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거잖아?


거대한 산업메타와 세상의 흐름을 개인이 바꾸지는 못해. 그래도 우리는 항상 눈을 뜨고 있어야 해. 다들 그리한다고 무작정 따라갈게 아니라. 두쫀쿠가 유행한다고 우르르 몰려가서 줄 서는 레밍이 될게 아니라. 항상 ‘왜?’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어야 해. 본인만의 신념, 취향과 방향성을 설정할 줄 알아야 해. 매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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