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도쿄 여행 때는 수상할 정도로 가부키쵸에 인접한 호텔을 예약해서 갔었다. 지금은 업데이트가 좀 된 것 같지만, 당시에는 리뷰도 거의 없다시피 한데 영어 리뷰만 있고, 정보라곤 객실사진 딸랑 한 장.
예약페이지에 성인전용이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이리저리 찾아본 끝에 러브호텔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음. 러브호텔이면 어때. 가격 싸고 왔다갔다 하기 편하면 되지. 무엇보다 가격이 아주 훌륭했다. 1박에 10만원도 안 되는 금액.
결과적으로 아주 훌륭한 선택이 되었다. 위치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 호텔이라기엔 믿을 수 없는 객실 넓이, 자쿠지가 작동하는 대형 욕조에 자그마한 안마의자까지. 그리고 티비를 틀면 나오는 본고장의 AV…
금연객실이라지만 아주 미세하게 남아있는 담배쩐내, 숙소를 드나들 때마다 아날로그식 키를 프런트에 맡겼다 찾았다 하는 번거로움 외에는 모든 게 좋았다. 사진을 찍어놓은 게 없어서 아쉽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추천할 수 없는 이유는, 그 사이에 가격이 20만원을 훌쩍 넘어갔기 때문. 그만큼 수요가 늘었다는 거겠지. 역시 좋은 곳은 사람들이 금방금방 알아서 찾아가는 것 같다.
여담으로, 가부키쵸는 온갖 유흥업소와 호객꾼들, 업소녀와 영업녀들, 취객들이 뒤엉켜 있긴 했지만 위험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문명국이라면 다 마찬가지인 듯. 실제로 무서운 엉아들이 돌아다니는 걸 보긴 했지만 선량한 관광객에게 위해를 가하는 경우는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