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다.

- 라라 소소 122

by Chiara 라라


토요일에는 혼인 미사를 드렸고, 일요일에는 장례 미사를 드렸다. 두 미사 모두에서 가족의 눈물을 보았다. 이는 다른 의미의 눈물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같은 생각에서 비롯된 눈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퉁퉁 부은 눈을 보며 여러 생각이 올라왔다. 삶과 죽음, 새로운 시작과 마무리, 실재함과 부재, 슬픔과 기쁨, 사랑과 안도, 축복과 저주.


죽음 이후, 남은 사람들이 슬퍼하거나 아파하거나 안타까워하거나 그리워하지 않으면 그 죽음은 어떤 의미일지, 아니, 그 죽음 이전에는 어떤 삶을 살았다는 의미일지. 의미를 굳이 따지지 않아도 되겠지만 인간에서 비롯된 모든 건 의미로 연결이 되므로 나는 끊임없이 연결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어 의미를 묻는다.


상처가 쌓여 폭발해 버린 마음은 상처 준 이에게 쉽사리 마음을 다시 내어주지 못한다. 상처받은 마음은 완고해지기 마련이고 완고한 마음은 눈앞을 가리어 제대로 된 걸 보지 못하게 만든다.


단절.


다시 만남은 죽음 이후의 어느 장소일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어 장례 미사를 드리는 성당 같은, 장례식장이나 숨을 더 이상 쉬지 않는 침대 위의 병실 같은, 그런 장소. 다급하게 울려대는 불안한 핸드폰 소리.


후회.


용서의 다른 말은 후회라는 생각이 든다.


후련한 마음이 올라온다면, 인간의 도리가 아닌 걸까. 죽음을 맞이한 이의 삶은 살아있고 남아있는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작게든 크게든, 어떻게 해서든지 어디에서든지 언제든지 불쑥 나타나고야 만다.


당신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다.

당신의 감정만 중요한 건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고, 완고하다는 걸 알아채고 받아들이는 마음도 필요하다.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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