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을 때

by Chiara 라라


<엠마>


_웬디 케셀만 글

_바바라 쿠니 그림

_느림보



엠마 할머니의 일흔두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모였고 선물도 많이 가져왔지만 그리 오래 머무르지는 않았습니다.


가족들이 찾아오면 할머니는 행복했어요. 그래도 혼자 지낼 때가 많아서 가끔씩은 무척 외로웠습니다.


엠마 할머니는 고향인 산 너머 작은 마을을 생각하기 좋아합니다.

가족은 할머니의 일흔두 번째 생일 선물로 산 너머 작은 마을 그림을 선물했습니다. 할머니는 멋지다고 얘기를 했지만 그 그림은 할머니의 고향 마을 모습이 아닙니다.


그림을 바라보면 점점 더 시무룩해지던 할머니는 어느 날 물감이랑 붓, 이젤을 사 왔습니다.


할머니는 기억나는 대로 고향 마을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벽에다가 할머니가 그린 그림을 걸었습니다. 가족이 찾아오면 선물 받은 그림으로 바꿔서 걸어 놓았죠.



어느 날 그림을 바꿔 놓는 것을 깜박해서 가족들이 할머니의 그림을 보고 말았습니다!


모두들 할머니의 그림을 좋아했어요. 그날부터 엠마 할머니는 쉬지 않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고향인 산 너머 마을도 그리고 또 그렸습니다.



사람들이 할머니의 그림을 보러 왔어요. 벽에는 온통 할머니의 그림들이 걸려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자기가 좋아하는 곳들과 사랑하는 친구들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도 외롭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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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엠마 할머니는 독일의 화가 엠마 스턴입니다. 엠마 스턴은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해서 몇 백점의 그림을 남긴 화가입니다. 엠마 스턴의 그림을 배경으로 이 그림책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일주일이 지나있고, 한 달이 지나있고, 일 년이 지나가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합니다. 벌써 일 년이 지났네, 그동안 나는 무엇을 했나, 하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와- 올 해는 굉장히 열심히 살았구나 뿌듯하다,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부분들에 제약이 있었습니다. 마음 편하게 야외 활동도 하지 못하고, 실내 활동 또한 더욱더 할 수가 없었지요.


그 기간 동안 무엇을 하며 지내셨나요?


사람은 이렇게 시간을 보내며 나이를 먹어갑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 있었지만 흐르는 세월에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해야지 마음속에 간직하고 시간만 흘려보내기도 합니다.


저는 평소보다 책을 더 많이 읽었습니다. 그 책들 중에는 엠마 할머니처럼 늦은 나이에 하고 싶었던, 혹은 좋아했던 일들을 시작하는 이야기들도 여러 권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돈을 벌기 위해서, 혹은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 그리고 이러저러한 사정에 의해서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계기가 생겼다고 주인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사건이 있기도 했지만 어쩌다 보니 흐르는 데로 열심히 살다가 그렇게 되었다는 주인공들도 있었습니다. 보통 이런 책들을 통해서, '나이는 상관이 없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이는 신경 쓰지 말고 시작해라', '늦지 않았다', '인생에서 늦는 것은 없다', 같은 교훈(?)을 전달해주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저는 그런 책들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지금 시작해 볼까?'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함께 마음속에 있던 무엇인가를 지금 한번 시작해 볼까요? 결과를 보는 것이 아니고 막연히 생각만 하던 것을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시작을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시작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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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살피기>


Q1. 가족들은 엠마 할머니를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엠마 할머니도 가족들에게 속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기 힘들어하지요. 엠마 할머니는 기분이 어땠을까요? 내가 엠마 할머니라면 어떻게 행동을 했을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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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나는 일흔두 번째 생일에 어떤 할머니, 어떤 할아버지가 되어있을까요? 또, 노년에는 어떤 모습의 내가 되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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