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 때

by Chiara 라라


<토요일 토요일에>


_오게 모라 지음

_보물창고



에이바의 엄마는 매일 일을 합니다.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계속 일을 합니다. 단 하루 에이바와 지낼 수 있는 시간이 토요일이에요!


그래서 토요일은 에이바와 엄마에게 굉장히 소중한 날입니다.


토요일마다 에이바와 엄마는,

도서관에 가서 주간 이야기 시간에 참석을 합니다.

그 후에는 미용실에 가서 느긋하게 머리를 하고요,

또 공원 잔디밭에서 고요하고 편안한 오후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번 토요일에는 하룻밤만 열리는 인형극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특별한 날이 되겠지요!

정말 멋진 날이 되겠지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토요일입니다.

에이바와 엄마는 시간이 아까워서 빠르게 준비를 하고 쌩~~ 하고 달려 나갑니다.

하지만 오늘의 이야기 시간은 취소되었어요.

머리도 예쁘게 하고 나왔는데 물벼락을 맞고 엉망이 되었습니다.

오늘따라 공원은 어찌나 시끄러운지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가 없습니다.



너무 속상했지만, 둘은 가만히 서서, 눈을 지그시 감고, 휴우! 하고 심호흡을 합니다. 엄마는 에이바를 달래주며 오늘은 특별한 날이 될 거라고, 오늘은 멋진 날이 될 거라고 주문을 외우듯이 이야기를 해 줍니다.


아직 인형극이 남아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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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이 엉망이 되었던 적이 있나요?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 목소리를 높이거나 고집스럽게 생각을 주장하는 편이 아닙니다. 특히 약속 장소나 시간, 혹은 식사 종류를 정할 때 다수의 의견을 따라가는 편이지요. 이런 제가 지난해 겨울, 친구들과 한 가지 해보고 싶은 일이 생겼어요. 바로 딸기 뷔페에 가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딸기 뷔페 사진을 보며 '맛있겠다', '좋겠다', 생각만 해 보았지 그 이상은 아니었거든요. 그러다가 갑자기 친구들과 가고 싶어 진 거예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반응이 크게 좋지는 않았지만 제가 두 번 이상 주장을 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딸기 뷔페에서 모임을 하기로 정해졌습니다. 몇 달 후, 좋을 것 같은 봄의 어느 날로 예약을 했습니다. 한 달 한 달 지나가고 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봄은 코로나가 갑자기 심해지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모든 것이 다 취소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는 했지만 얼마나 속상하던지요. 늘 바라는 바가 그렇게 크지 않다가 바라던 일이 생긴 거여서 더 실망이 컸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에 마음도 많이 약해져 있었던 것이 더 큰 작용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도 많이 속상한데, 에이바와 엄마는 얼마나 더 속상했을까요. 그렇게 기다리던 토요일이고 늘 해 오던 둘만의 토요일의 일상이 어그러졌으니까 말이에요. 하지만 둘은 눈을 지그시 감고 크게 심호흡을 합니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는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감정적이 되어 버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럴 때, 잠시 호흡을 깊고 길게 서너 번 하다 보면 마음이 처음보다는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가나 명상 같은 수련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호흡을, 우리는 일상에서 이렇게 활용을 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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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살피기>


1. 계절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마음이 어떠세요? 가만히 나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 속상한 일은 없었나요?

- 무기력하지는 않았나요?

- 화가 나지는 않았나요?

- 내 몸과 마음을 내버려 두지는 않았나요?



2. '이런 일들이 나에게 있었구나.' 그렇게만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눈을 감고 천천히 깊게 여러 번 호흡을 해 봅니다. 호흡을 하면서 오늘은 나에게 편안함을 허락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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