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상담일지

아아아아아 안 들어, 충고 안 들을 거야 아아아

상담일지 7 닮고싶은 모지리

by 유리갑옷
병가를 내고 이 주간 회사를 떠나 있으니 가슴통증이 많이 사라졌어요. 회사 그까짓 개 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런데 곧 회사에 다시 나간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다시 답답해지고 지금 생각처럼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상담사) 당신은 분명 달라져 있을 거예요. 다시 어느 정도는 돌아가겠지만 완전히는 아니에요. 당신은 이미 회사 밖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잖아요


나) 낮에는 회사 생각을 덜해요. 운동도 시작하고 친구도 만나고. 조금씩 회복되고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새벽에 깰 때는 그 고통이 생각나요. 너무 화가 나고 분하고 괴로워요. 잠에서 정신이 듬과 동시에 너무 괴로워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죠


상담사) 제일 고통스러운 게 뭔가요


나) 나를 괴롭히고 악의적으로 루머를 만들고 자기 유리하려고 나에게 뒤집어씌운 사람들


상담사) 그 후배.. 저라면 욕을 하겠어요. 미안하지만 저 욕 좀 할 거요. 당신의 입장이 되어서 그 후배를 항해 저라면

야 이 썅년아!


상담사는 벼락같이 욕을 내질렀다


나) 저도 친구가 저주기도라도 하라길래 하나님께 저주기도를 했어요. 그 애에 대해 쌍욕을 하면서요


상담사) 속이 후련하네요. 어떤 기분이 들던가요


나) 힘들었어요


상담사) 왜죠?


나) 화가 치밀어 올랐어요. 그리고 욕하는 내 모습도 좋지 않게 여겨졌어요


상담사) 왜 좋지 않게 느껴졌죠?


나) 내가 진 것 같아요. 걔를 욕하고 분해하고 있으니까요. 누군가는 저더러 나를 괴롭힌 그 사람을 축복해 주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해결이 될 것 같다고. 저는 축복까진 못하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마음이 불편해요.


상담사) 축복할 마음이 생길 수가 없죠. 하나님도 그러실 것 같아요.'에이~너 아니잖아'


나) 내가 겪는 고통이 하나님이 그 나쁜 애를 나쁘도록 사용하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단순히 걔가 나를 괴롭혔다가 아니라 내 인생 가운데 바로잡아야 할 것이 있어서 생긴 사건이라고. 그렇다면 걔를 저주할 일도 아니죠


상담사) 어떻게 하면 이긴 기분이 드시겠어요?


나) 무시요. 내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우기. 내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생각이 떠오르지도 않기


상담사) 그게 진짜 이기는 것이긴 하죠. 하지만 지금은 아직 아니잖아요. 욕하세요. 저도 욕을 못하는 사람이지만 당신에게 들은 그 애는 썅년이에요. 썅년!


나) 속이 후련하네요


상담사) 당신이 느낀 분노와 상처는 정당한 감정이에요. 회사에 가서도 당신의 크기대로 대응하세요. 당신의 크기를 작게 만들지 마세요.


나) 회사를 조금 벗어나보니 그 까짓 거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회사만 안 가도 삶이 조금 정돈되는데 그럼 그만둬 버릴까 생각도 해봤어요. 하지만 수지타산이 안 맞아요.


상담사) 현실적 문제가 있을 수 있죠. 회사를 다니시고 수지타산에 맞게 얻으시고 에너지를 쏟지 마세요. 그냥 다니는 거죠. 거절할 거 거절하시고 요구할 것 요구하시고.


나) 그래야겠어요. 그게 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 데 그래도 이젠 그러고 싶어요.


상담사) 왜 바른 자세가 아니죠? 회사가 당신에게 그만큼 대우해주지 않았잖아요. 당신이 20년 넘게 에너지를 쏟았지만 당신에게 그만큼 대우해 주었나요?


나) 아니죠. 내 성의를 무시한 건 회사죠. 맞아요. 이래서 요새 조용한 퇴사들을 하나 봐요. 하지만 나는 그럼 회사에서의 커리어는 포기해야 할 거예요


상담사) 무엇이 더 큰가요?


나) 나죠. 내 삶이죠


상담사) 맞아요. 당신이 회사를 가면 다시 조금씩 예전처럼 돌아가려는 습관이 있을 거예요. 그래도 완전히 돌아가진 않을 거예요. 나는 당신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것이 기대가 되네요.


나) 저는 두려워요. 다시 회사가 커져서 나를 집어삼킬까 봐서요.


상담사) '멜로가 체질'이라는 드리마 한 번 보세요. 주인공들이 자기 자신을 찾아나가는 모습이 보일 거예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장면이 있어요. 상대가 이렇게 말하죠 "내가 선배로써 충고하나 할게" 그리고 주인공이 귀를 양손으로 틀어막으면서 외쳐요."안 들어 아아아 아아아 충고 안들어 아아아아아"

그 장면처럼 사세요.


나) 노력해 볼게요. 안 들려 안 들을 거야

다른 사람의 말이나 소문에 마음을 쏟지 않고 내 감정과 경험에 집중할게요


상담사) 몇 가지 문구를 연습해 두고 마음에 담아두는 것도 필요해요.

'생각해 보고 말씀드릴게요' (생각해 본 후 거절하세요)

'저는 어려울 것 같아요' 처럼 나이스하게 거절하는 문장들요.

그리고 회사에 상담을 더 받을 기회를 주도록 요구도 하세요. 회사가 당신을 힘들게 했으니까요. 그냥 한 번 말해보고 안 되면 '알겠습니다.' 하지 마시고 계속 요구해 보세요.' 나 진짜 힘들다. 꼭 제공해 달라.'그게 정당해요.


나) 그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노력해 볼게요.


상담사) 중요한 건 당신을 지키는 거예요.


상담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나는 정말 그러고 싶어졌다. 조용한 퇴사.

하지만 내가 회사에 돌아가서 받을 압박이 벌써부터 두렵기도 하다

내가 이가는 법 다시 새겨본다

'

아아아아아 안들어 충고 안들어. 안들을거야


https://youtu.be/9G-MFj9ciLI?si=pHIyJ2ERSg_ERjcA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우울한데 고성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