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그 후...

나의 이름은

by 유리알구슬


더 사랑하는 사람이

더 손해라는 말

이십 대 연애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더라.


밀당을 하며

내 마음 알아주기 바라는

속앓이도

젊은 날 연애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더라.


아침나절 이유 없는 찬바람에

체한 듯한 가슴

꾹꾹 눌러 담다가도


어느새 발그레한 얼굴 되어

설핏 웃음 한번 날려주면

막혔던 혈이 뻥 뚫린다.


오늘은 사랑하지 않으리라.

오늘은 쳐다보지 않으리라.

내내 다짐하고

마음을 다잡지만


하루 새 아무 일 없다는 듯

해말간 얼굴로 다가오는 널

밀어낼 수 없는 나는

바보 중의 바보다.


해가 뜰 때 마음과

해가 질 때 마음이

손바닥 뒤집듯 쉬운 널

내칠 수 없는 나는

을 중의 을이다.


싫다고 벗어버릴 수 없고

치사하다고 던져버릴 수 없고

섧다고 뒤돌아설 수 없는

나의 이름은...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