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소장 Aug 08. 2021

내일 할 일은 내일의 나에게

 생각해보세요. 걱정한다고 달라질 건 없습니다. ‘내일’ 해야 했던 일이 무난하게 넘어간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뒤돌아보면 걱정할 만큼 큰 일도 아니었고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습니다.


 쉽게 잠 못 드는 날이 있습니다. 내일 해야 할 업무 때문이죠. 침대에서 뒤척이며 걱정에 빠져듭니다. 퇴근한 지 몇 시간이나 지났지만 정신은 아직 회사에 머물러 있습니다. 잠은 오지 않고 업무만 떠오르죠. ‘야근이라도 할걸 그랬나’라는 후회도 밀려옵니다. 쉽게 업무를 쳐내는 상상을 하고 싶은데, 왜 자꾸 안 되는 생각만 하게 될까요? 이 못된 회사는 침대에서까지 속을 썩입니다.

 직장인이라면 공감하실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저도 내일 처리해야 할 업무 때문에 잠자리에서 뒤척인 적이 많습니다. 내일까지 제출해야 할 보고서, 팀장이 내일까지 달라고 한 데이터, 내일 참석할 주간회의 등 ‘내일’ 해야 할 일이 ‘오늘’을 괴롭혔죠. 차라리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퇴근할 때도 뒤통수가 싸하죠. 화장실에서 큰 일 보고 뒤처리를 제대로 못한 기분이랄까요? 걸음을 돌려 다시 자리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집 가는 내내 마음이 찝찝하죠. 내일 무슨 일이 터질 것 만 불안감이 떠나질 않습니다. 회사를 나서면 회사 생각을 막아버리는 약이라도 나오면 좋겠습니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죠?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걱정한다고 달라질 건 없습니다. ‘내일’ 해야 했던 일이 무난하게 넘어간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뒤돌아보면 걱정할 만큼 큰 일도 아니었고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습니다. ‘내일’할 일이 나를 덮치지만, 막상 닥쳐보면 별것도 아닌 일로 걱정했던 나 자신이 무안해집니다.

 맞아요. 고민해봤자 바뀌는 건 없습니다. ‘내일 할 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자 고요.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보다 유능합니다. 경험도 ‘하루’나 더 많아요. 어떻게든 될 거예요. 뭐라도 됩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상사에게 물어보면 되고요. 안 되는 게 있으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되죠. 어차피 회사 생활이란 게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먹는 게 일상입니다. 욕먹으면 보완해서 다음에 잘하면 됩니다. 괜찮아요.


 ‘내일’ 할 일 때문에 부담감을 많이 느낀다면, 그만큼 회사에서 ‘책임감’을 다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걸로 충분해요.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이제 조금씩 부담감을 버려볼까요? ‘내일’ 걱정으로 소중한 ‘오늘’을 망칠 순 없잖아요. 회사는 잘 돌아갑니다. 나 하나 못한다고 회사가 휘청거리지 않아요. 회사의 뜻을 살펴보겠습니다. 회사는 會 ‘모일 회’와 社 ‘모일 사’로 이루어진 한자입니다. 두 글자 모두 ‘모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네요. 뜻 그대로 여러 사람이 모인 곳입니다. 혼자 짊어질 필요 없어요.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까요. 모자란 부분은 함께 하고 부족한 일은 같이 채우면 됩니다. 내가 못한다고, 내가 안 한다고 무너지면 그건 회사가 아닙니다.

 업무 시간에 스트레스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내일 할 일, 그것도 내일 회사에서 할 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억울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고민하고, 정한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마음만 불안하고 쓸데없는 걱정거리만 늘어납니다. '내일 할 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세요. 회사 밖에선 회사 생각을 하지 말고요. 오늘부터 퇴근 후 회사 생각을 버리세요. 소중한 ‘오늘’에 집중합시다.

매거진의 이전글 부업이 필수인 세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