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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소장 Aug 15. 2022

면접 보기 전, 꼭 챙겨보는 영상

<관상> 한재림

 한국영화 3대 등장 씬이 있습니다. <늑대의 유혹> 강동원, <뷰티 인사이드> 이진욱 그리고 <관상> 이정재의 등장입니다. 앞의 두 작품은 달콤함과 설렘이 가득합니다. 두 배우의 아름다운 외모뿐만 아니라 조명, 온도, 습도까지 완벽합니다. 물론 이정재 배우도 미남의 정석이죠. 하지만 <관상>의 수양대군 등장 씬은 우월한 기세를 뿜어내며 스크린 속 인물과 관객까지 압도해버립니다.

 이 영상엔 ‘서울대 합격 후 가족 모임에 참석하는 조카 모습’이란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수양대군 걸음엔 두려움이 없습니다. 당당함이 가득하죠. 자세도 꼿꼿합니다. 주눅 들지 않은 어깨와 쫙 펴진 가슴은 자신감이 넘쳐나고요. 눈빛엔 강력한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옵니다. 주변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존재감은 좌중을 사로잡습니다. 배경음악도 한몫을 하죠. 강하게 울려 퍼지는 북소리는 웅장함까지 더해줍니다. 수양대군 모습을 보고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의 심장박동처럼 들립니다.

 면접보다 대기하는 시간이 더 떨립니다. 면접관은 몇 명이며, 같이 면접 볼 지원자는 얼마나 잘났으며, 예상치 못한 질문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가득하죠.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온갖 불안과 걱정만 쌓입니다. 긴장이 극에 달할수록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이때 <관상>의 수양대군 등장 씬을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합니다. 영화 속 수양대군이 된 것처럼 말이죠.

 면접장으로 들어서며 속으로 외칩니다. “수양대군 납시오.” 수양대군이 등장할 때 나온 대사입니다. 그 순간 저는 <관상>의 수양대군 역에 빙의합니다. 건방짐과 불량스러움이 아닌 당당함과 자신감으로 무장하죠. 면접관들을 모조리 씹어 먹겠다는 각오로 들어섭니다. 내딛는 걸음마다 영화에 나온 북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그 누구도 두렵지 않습니다. 기죽지 않고 자리에 착석합니다. 지금 이 순간 무서울 것 없고, 거칠 것 없는 영화 속 ‘수양대군’은 바로 제가 됩니다.


 자기 최면을 걸고 들어간 면접은 달랐습니다. 기죽지도 않았고요. 면접관들에게 압도당하지 않았습니다. 회사 면접은 원래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주눅 들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면접장 문 앞에서 쪼그라들고 작아집니다.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말이죠.

 과도한 긴장은 전두엽에 악영향을 줍니다. 오랫동안 준비했는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겠죠. 한국영화 3대 등장 씬 <관상>의 수양대군 영상을 보며 자신감과 당당함을 끌어올리고 긴장은 떨쳐버렸습니다. 저만의 사소한 루틴이지만 면접을 앞두고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면접처럼 큰일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면, 소개해드린 영상으로 마음을 다스려 보길 바랍니다. 분명 좋은 결과가 여러분을 맞이 할 것입니다.

한국영화 3대 등장 씬 <관상> 수양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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