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의 발암 물질

by 정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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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말이다. 불러주는 곳이 없어 방구석에 틀어박혀 보낼 위기에 처했다. 등산이나 가자는 친구의 말 덕분에 다행히 방구석을 탈출할 수 있었다. 좋은 공기도 마시고 뻥 뚫린 부산 시내를 내려다보며 기분전환할 겸 흔쾌히 수락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산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산 밑에서 생각한 정상과 무척이나 달랐다.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로 인해 부산 시내가 뿌옇게 보였다. 정상에서 생각을 정리하려고 했는데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는다. 요즘 내 삶에도 미세먼지가 잔뜩 끼여 있다. 대표적으로 취업문제, 집안 문제 그리고 연애 문제다. 국제암연구소(IARC)가 미세먼지를 1급 발암 물질로 지정했다. 내 삶을 고달프게 하는 문제들도 1급 발암 물질로 지정하고 싶다. 어쩜 그리도 앞을 뿌옇게 만드는지 내다볼 수가 없다. 발암 물질이 하루빨리 사라져 화창한 앞을 봤으면 좋겠다. 부산 시내 건 내 삶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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