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도 아닌 일

by 정소장
tableware-237798_1920.jpg

동생을 시작으로 아버지, 어머니 순으로 감기에 걸렸다. 아버지와 동생은 이제 말끔히 나았고 어머니만 남았다. 그런데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으셨고 기침이 심한 날엔 링거도 맞으셨다. 안방 화장대 위엔 병원에서 처방받은 어머니 감기약으로 가득하다. 며칠만 더 기다려보고 안 떨어지면 입원을 하신다고 한다. 쾌차를 빈다. 때문에 집안 설거지를 내가 맡아서 하려고 나섰다. 감기 걸려 목이 잠긴 어머니께서 일어나자마자 내가 먹은 야식 그릇 설거지하는 모습을 보고 나니 마음이 편치 않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외출 후 돌아오신 어머니께서 싱크대에 가득 쌓인 설거지 더미를 보고 화내신 적이 있다.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왜 화를 내실까 생각했는데, 별것도 아닌 일을 도와드리지 못했다는 죄송함이 오늘에서야 밀려왔다. 이제야 반성한다. 항상 어머니와 관련된 일을 뒤늦게 후회를 한다. 왜 그땐 몰랐고 지금 알게 될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이놈의 발암 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