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와 기억의 관계

by 정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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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선물을 받았다. 언제 받고 못 받았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수제 방향제인데 향이 매력적이다. 내가 쓰는 방이지만 쾌쾌한 냄새가 났다. 홀아비 냄새라고 하나? 아무튼 그런 냄새다. 방향제 하나 걸어뒀을 뿐인데 오늘은 향긋한 냄새로 가득하다. 이래서 연애를 해야 되나 보다. 사소한 것부터 달라지니까. 빨리 향긋한 냄새를 풍길 수 있는 인연을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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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는 예전 기억을 상기시킨다고 한다.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주인공 마르셀이 음식의 냄새를 맡고 어릴 적 기억을 생각해 낸다. 제목 그대로 냄새를 통해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다. 바람에 흩날려 풍기는 여성의 샴푸 냄새에 옛 여자 친구를 떠올리는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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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의 힘은 이렇게나 대단하다. 공간의 분위기도 바꿔놓고 잊고 있었던 옛 기억을 떠올리게도 한다. 벽에 달려있는 방향제가 향을 다하면 다른 방향제를 살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지금의 방향제 향을 맡는다면 지금을 떠올리겠지. 그때 떠올린 지금이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지 궁금하다. 취업 못하고 빌빌거리고 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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