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책상 한편에 `뽀로로’ 피규어가 있다. `피규어`라기보다는 나에겐 사실 동상 같은 존재다. 마음 같아선 동상도 만들어 주고 싶다. 요즘 펭수에 빠진 터라 눈길이 자주 머물지 않지만, 뽀로로는 잊고 있던 ‘삶의 가치’를 일깨워 주었다. 그는 노는 게 제일 좋다며 친구들을 불러낸다. 언제나 즐거운 뽀로로는 먹고사니즘에 감금된 나를 해방시켜 주었다.
그렇다. 나는 노는 걸 제일 좋아했다. 그놈의 일이 뭔지 가장 좋아하는 일을 잊고 있었다. 놀기 위해 일을 하고, 놀기 위해 살아야겠다. 뽀로 루덴스(뽀로로+호모 루덴스)적 삶의 가치를 알려준 철학자 뽀로로. 그의 동상, 아니 책상 위 피규어를 바라보며 되뇐다. 나는 노는 게 제일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