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 SAF 도입 현황과 미래 전망

글로벌 시장 동향과 성장 가능성 분석

by GLEC글렉

Jun 12. 2025

들어가며 : "이거 정말 투자할 만한 시장인가요?"

지난주 스타트업 투자를 하는 친구가 커피를 마시며 물었습니다.

"SAF 관련 투자 제안서가 몇 개 들어왔는데, 이 시장이 정말 성장할까? 아직은 너무 틈새 시장 같은데..."

정말 현실적인 질문이었어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실험실의 아이디어에 불과했던 SAF가 이제는 항공업계 탄소중립의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잡으며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투자와 정책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현재 SAF 시장의 도입 현황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성장 전망과 주요 동인들을 분석해보겠습니다.

Chapter 1 : SAF 시장의 현주소

숫자로 보는 현재 상황

2024년 기준으로 글로벌 SAF 생산량은 연간 약 5억 리터, 시장 가치는 약 15억 달러 규모입니다. 전체 항공연료 대비 비중은 아직 약 0.2%에 불과해요. 작아 보이죠?

하지만 성장률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이 무려 68%예요. 2030년 예상 시장 규모는 150억 달러, 2050년에는 1,000억 달러까지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역별 시장 판도

현재 북미가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 미국이 글로벌 SAF 생산의 주도권을 잡고 있고,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과 민간 투자가 활발합니다.

유럽이 35%로 뒤를 따르고 있는데, EU의 ReFuelEU Aviation 정책 효과가 크죠.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선도국들이 중심이 되어 발전하고 있어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로, 일본과 싱가포르의 적극적 정책 추진과 중국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나머지 5%는 중동, 남미 등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시작되고 있어요.

Chapter 2 : 각국의 정책 경쟁

미국의 SAF Grand Challenge

미국은 정말 공격적입니다. 2030년까지 연간 110억 리터 생산, 2050년까지 100% SAF 전환이라는 목표를 세웠어요.

핵심은 경제적 인센티브입니다. Sustainable Aviation Fuel Tax Credit으로 갤런당 최대 1.75달러의 세제 혜택을 주고, Inflation Reduction Act를 통해 SAF 생산에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어요.

결과적으로 주요 정유회사들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습니다. Phillips 66와 Renewable Energy Group은 년간 8억 갤런 생산 능력을 구축하고, Marathon Petroleum은 기존 정제소를 SAF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어요.

유럽의 ReFuelEU Aviation 이니셔티브

유럽은 의무 혼합 비율이라는 강력한 수단을 사용합니다. 2025년 2%, 2030년 5%, 2035년 20%, 2050년 63%까지 단계적으로 높여갈 계획이에요.

이 정책의 효과로 Neste가 세계 최대 SAF 생산업체로 성장했고, Shell과 BP는 대규모 생산 시설 건설에 착수했습니다. Air France-KLM 같은 항공사들도 장기 SAF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요.

아시아-태평양의 급부상

일본은 2030년 SAF 혼합 비율 10% 목표를 세우고 정부-민간 협력 기금 10억 달러를 조성했습니다. ENEOS와 유니콘이 아시아 최대 SAF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에요.

싱가포르는 아시아 SAF 허브 구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고, Neste는 싱가포르에 생산 기지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만만치 않습니다. 중국석유(Sinopec)가 연간 100만 톤 SAF 생산 목표를 세웠고, COMAC는 국산 항공기의 SAF 호환성을 개발하고 있어요.

Chapter 3 : 항공사들의 진짜 움직임

글로벌 선도 항공사들

United Airlines는 정말 공격적입니다. 총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20년간 15억 갤런 구매 약정을 했어요. SAF 스타트업에 Venture Capital 투자도 하고 있죠. 결과적으로 2023년 SAF 사용량이 전년 대비 300% 증가했습니다.

Delta Air Lines도 10억 달러 규모의 탄소중립 투자를 발표하고, 2030년까지 연간 10억 갤런 SAF 사용 목표를 세웠어요. Northwest Advanced Biofuels와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고객 참여형 SAF 기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Lufthansa Group은 모든 계열사에 SAF를 도입하는 Group-wide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요. 2030년까지 누적 10억 리터 구매 계획이고, 독일 연구기관과 e-fuel 개발에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항공사들의 적극적 참여

Singapore Airlines는 싱가포르를 아시아 SAF 허브로 육성하는 지역 허브 전략을 펼치고 있어요. 2025년까지 1,000만 리터를 확보하고, SAF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All Nippon Airways (ANA)는 일본 정부 정책과 연계해서 조류 기반 SAF 연구에 투자하고, 고객의 탄소 오프셋 프로그램과 SAF를 연결하고 있어요.

Chapter 4 : 기술 혁신의 세 가지 세대

1세대 기술 : HEFA의 성숙

현재 가장 성숙한 기술인 HEFA(Hydroprocessed Esters and Fatty Acids)가 전체 SAF 생산의 80%를 차지합니다. 폐식용유와 동물성 지방을 원료로 사용하죠.

하지만 한계도 명확합니다. 원료 공급량에 제약이 있고, 원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장기적 확장성에 한계가 있어요.

2세대 기술 : 목질계 바이오매스의 부상

목질계 바이오매스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Gasification + Fischer-Tropsch는 상용화 단계에 있고, Pyrolysis는 파일럿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요.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Fulcrum BioEnergy의 네바다주 도시 폐기물 기반 SAF 생산, Velocys의 소규모 분산형 생산 시설, Swedish Biofuels의 목재 폐기물 기반 기술 등이 있습니다.

3세대 혁신 기술 : e-fuel과 Algae

가장 혁신적인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어요. Power-to-Liquid (PtL) 기술은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CO2와 결합하여 합성 연료를 제조합니다. 무한 확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죠.

조류(Algae) 기반 SAF는 가장 높은 생산성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토지 사용 경쟁을 최소화할 수 있어요. 아직 경제성 확보가 과제이긴 하지만요.

대표 기업으로는 독일 기반 e-fuel 전문업체 Sunfire, 노르웨이의 대규모 e-fuel 프로젝트 Norsk e-Fuel, ExxonMobil과 Viridos의 Algae 기반 SAF 개발 등이 있습니다.

Chapter 5 : 투자 동향과 자금의 흐름

벤처캐피털의 관심 폭증

2024년 SAF 분야 총 투자 금액이 4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0% 증가했습니다. 정말 폭발적인 성장이죠.

주요 투자 대상을 보면, LanzaTech의 산업 폐가스 기반 SAF에 2억 달러, Twelve의 CO2 직접 활용 기술에 1억 3천만 달러, Praj Industries의 바이오에탄올 to SAF 기술에 5천만 달러가 투자되었어요.

정부 지원의 대폭 확대

미국은 Bipartisan Infrastructure Law로 50억 달러 SAF 지원을 하고, USDA Biofuel Infrastructure Program으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주정부별로도 추가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하죠.

유럽연합은 REPowerEU로 100억 유로 규모의 청정연료를 지원하고, Innovation Fund를 통해 SAF 프로젝트를 우선 지원하고 있어요.

전략적 파트너십의 다양화

수직 통합 모델로는 Shell과 항공사들이 생산부터 공급까지 통합하고, BP와 Air BP가 글로벌 SAF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수평 협력 모델로는 Star Alliance의 공동 SAF 구매 플랫폼, IATA SAF Registry의 업계 표준 거래 시스템, WEF 주도의 Clean Skies for Tomorrow 업계 협력 등이 있어요.

Chapter 6 : 시장 성장의 원동력

정책이 이끄는 성장

강화되는 규제가 가장 큰 동력입니다. EU의 의무 혼합 비율 도입, 미국의 세제 혜택 확대, CORSIA를 통한 국제적 탄소 상쇄 압력이 시장을 키우고 있어요.

정부 지원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R&D 투자 증대, 생산 시설 건설 지원, 인프라 구축 투자가 모두 늘어나고 있어요.

경제성 개선의 가속화

가격 경쟁력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규모의 경제 효과가 본격화되고, 기술 혁신을 통한 비용 절감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원료 다변화로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어요.

시장 수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기업 ESG 경영 강화, 소비자 환경 의식 향상, 항공 여행 수요 회복이 모두 기여하고 있죠.

기술 발전의 가속화

생산 기술이 성숙해지고 있어요. HEFA 기술의 대규모 상용화, 2세대 기술의 경제성 확보, 3세대 기술의 파일럿 성공이 모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프라도 빠르게 확충되고 있어요. 전용 생산 시설 건설이 급증하고, 공급망 및 물류 체계가 구축되며, 품질 관리 시스템이 표준화되고 있습니다.

Chapter 7 : 미래 전망, 현실적 낙관론

단기 전망 (2025-2030)

생산량은 2025년 30억 리터, 2030년 330억 리터로 연평균 60% 증가가 예상됩니다. IATA 목표와 일치하는 수준이에요.

가격 전망도 희망적입니다. 현재 대비 50% 비용 절감이 예상되고, 기존 항공유와의 가격 격차가 2배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여요. 탄소 가격 상승으로 경쟁력도 확보될 것 같습니다.

기술적으로는 HEFA 기술 최적화가 완료되고, 목질계 바이오매스 기술이 상용화되며, e-fuel의 첫 상업적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에요.

장기 전망 (2030-2050)

시장 구조가 완전히 바뀔 것 같습니다. SAF가 항공연료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가 완성되며, 지역별로 특화된 기술 및 원료 기반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술적으로는 3세대 기술이 주류로 부상하고, 100% SAF 항공편이 정착되며, 합성연료의 대규모 상업화가 이

루어질 거예요.

사회경제적으로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창출되고, 농촌 지역에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며, 에너지 안보 강화 효과도 있을 것 같습니다.

Chapter 8 : 도전 과제와 현실적 위험

공급망의 복잡성

원료 확보가 가장 큰 과제입니다. 지속 가능한 원료의 안정적 공급, 식품과의 경쟁 문제 해결, 국가 간 원료 교역 체계 구축이 모두 필요해요.

인프라 제약도 있습니다. 생산 시설 건설 지연 위험, 운송 및 저장 인프라 부족, 품질 관리 표준화 필요성 등이 과제죠.

경제적 리스크

높은 초기 투자비용이 부담입니다. 생산 시설 CAPEX 부담, 장기 회수 기간, 시장 변동성 위험이 모두 존재해요.

정책 의존성도 위험 요소입니다. 정부 지원 정책 변화 위험, 국가 간 정책 차이로 인한 불확실성, 탄소 가격 변동성 등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마무리 : 투자할 만한 시장인가?

SAF 시장은 현재 급성장의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강력한 정책 지원, 기술 혁신, 그리고 시장 수요의 삼중 동력으로 앞으로 10년간 폭발적 성장이 예상됩니다.

처음에 얘기했던 투자하는 친구에게 이제 확신을 가지고 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시장은 정말 성장할 거야. 정책 지원도 확실하고, 기술도 성숙해지고 있고, 시장 수요도 폭증하고 있어. 다만 신중하게 선별해서 투자해야겠지만."

성공의 핵심 요소들

기술 혁신을 지속해서 비용 효율적인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정책 지원을 확대해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을 만들어야 해요. 민간 투자도 확대해서 대규모 자본 투자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늘리고, 국제 협력을 강화해서 글로벌 표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SAF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항공업계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되었습니다. 시장의 가능성은 충분히 검증되었고, 이제는 누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실행하느냐의 경쟁이 시작된 것 같아요.

다음 5부에서는 기업의 SAF 활용 전략과 실제 적용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도입 방안을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