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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Carbon Footprint 인증 구현 전략

물류 ESG를 이끄는 길

by GLEC글렉


물류 ESG 컨설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이것입니다.


"Carbon Footprint 인증, 정말 필요한가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지난달 한 중견 물류기업 대표와 만났을 때도 같은 고민을 토로하셨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EU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Carbon Footprint 인증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Carbon Footprint 인증은 단순한 규제 대응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적 투자라는 것이었습니다.


변화하는 글로벌 물류 시장의 현실


최근 5년간 ESG 투자 시장의 변화를 보면 그 흐름이 명확해집니다. 2016년 전 세계 ESG 투자 자산이 약 23조 달러였다면, 2020년에는 40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전체 투자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7%에서 25%로 급증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투자자들이 ESG 요소를 기업 가치 평가의 핵심 지표로 보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물류 기업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며칠 전 만난 한 물류업체 CFO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근 투자 유치 과정에서 ESG 성과를 묻는 질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Carbon Footprint 데이터가 없으면 아예 논의 테이블에 올리지도 않더군요."


2025년, 게임 체인저가 된 EU 규제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EU의 새로운 규제는 물류 업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친환경 운송 수단 사용 촉진입니다.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운송 수단 사용이 권장 사항에서 필수 요건으로 바뀌었습니다.


둘째, 물류 센터의 에너지 효율성 개선 목표 설정입니다. 단순한 가이드라인이 아닌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목표를 요구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EU 시장과 거래하는 모든 기업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 물류업체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ISO 14083과 GLEC Framework: 성공의 열쇠


지난 2년간 다양한 물류기업과 Carbon Footprint 인증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효과적인 접근법을 찾았습니다. 바로 ISO 14083과 GLEC Framework를 결합한 전략입니다.


ISO 14083은 물류 활동의 환경적 영향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는 국제 표준입니다. 이 표준을 통해 기업은 자신의 물류 활동에 대한 정확한 환경적 영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GLEC Framework는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물류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고 관리하는 데 필요한 모든 요소를 제공합니다. 단순한 측정을 넘어 실제 감축 목표 설정까지 가능하게 합니다.


여기에 SBTi 방법론을 더하면 완벽합니다. 지구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목표에 부합하는 과학적 근거 기반의 탄소 배출 목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가능성


최근 물류 ESG 분야에서 주목받는 것은 기술적 솔루션의 활용입니다. 특히 SaaS 형태의 솔루션들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AI 기술은 예측 분석과 최적화를 통해 물류 과정을 개선하고 GHG 배출량을 줄입니다. 실제로 한 글로벌 물류업체는 AI 기반 경로 최적화를 통해 연간 15%의 배출량 감축을 달성했습니다.


IoT 센서는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운송 중인 화물의 상태, 차량의 연료 효율성, 창고의 에너지 사용량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공급망 내 데이터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보장합니다. 탄소 배출량 데이터의 조작을 방지하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동일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합니다.


단계별 실행 전략 : 현장에서 검증된 방법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한 5단계 실행 전략을 소개합니다.


1단계 : 국제 표준 도입 ISO 14083, GLEC Framework, SBTi 방법론 등 국제 표준을 체계적으로 도입합니다. 이는 단순한 인증 취득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ESG 역량을 구축하는 과정입니다.


2단계 : 기술적 솔루션 활용 AI, IoT, 블록체인 등 최신 기술을 단계적으로 도입합니다. 한 번에 모든 기술을 적용하려 하지 말고, 가장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부터 시작합니다.


3단계 : ESG 목표 설정 및 추적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목표를 설정합니다.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보고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4단계 : 결과 분석 및 평가 도입한 전략과 솔루션의 효과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분석합니다.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 평가가 필요합니다.


5단계 : 지속적인 개선 및 최적화 ESG는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지속적인 개선과 최적화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고 유지해야 합니다.


성공과 실패에서 얻은 교훈


DHL의 GoGreen 프로그램은 성공적인 Carbon Footprint 인증 구현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들은 ISO 14083, GLEC Framework, SBTi 방법론을 기반으로 한 통합적 ESG 전략을 통해 2025년까지 자체 GHG 배출량을 30% 감소시키는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성공의 핵심은 체계적인 접근이었습니다. 국제 표준을 기반으로 한 정확한 측정, 과학적 목표 설정, 그리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결합된 결과였습니다.


반면, 실패 사례에서는 공통된 패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 솔루션 도입 없이 ESG 목표만 설정하거나, 정확한 데이터 측정과 관리 없이 추상적인 목표에만 의존하는 경우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한 중견 물류업체는 "친환경 경영"이라는 슬로건 하에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정확한 측정 도구와 관리 시스템 없이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


물류 산업은 그 자체로 복잡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복잡성은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ESG 요소를 포함하는 것은 단순히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동력입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ESG 이슈에 직면해 있지만, 이러한 도전은 결국 새로운 기회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물류 산업이 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 시작해야 하는 이유


실무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지금 바로 ESG를 실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Carbon Footprint 인증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많은 변화가 필요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변화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Carbon Footprint 인증 구현 전략을 통해 물류 ESG의 새로운 길을 함께 열어가길 바랍니다.


이 글에서 다룬 내용들은 "Sustainability in logistics: An overview of current trends and practices" (Journal of Business Logistics), "The role of logistics in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International Journal of Physical Distribution & Logistics Management), "ESG in supply chain: The role of logistics service providers" (Journal of Cleaner Production) 등의 연구 자료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여러분의 ESG 경험과 고민을 댓글로 나누어 주세요. 함께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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