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또 규제가 강화됐네요."
최근 만난 물류회사 대표님의 첫마디였습니다. EU의 새로운 환경 규제, 고객사들의 ESG 요구, 그리고 2050 탄소 중립이라는 거대한 목표. 눈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전기 트럭으로 바꾸라고 하는데, 배터리 가격은 너무 비싸고 충전소는 부족하고...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죠?"
이런 고민, 혹시 여러분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2050년까지 탄소 중립. 처음엔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이제는 바로 눈앞의 현실이 되었습니다.
특히 물류업계에서는 더욱 절실한데요. 도로 화물 운송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거든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하루아침에 모든 화물차를 전기차로 바꿀 수는 없잖아요?
중대형 화물차는 특히 더 복잡합니다. 배터리 기술의 한계, 충전 인프라 부족, 그리고 무엇보다 경제성 문제까지...
그래서 지금 주목받고 있는 게 바로 '전환 연료'입니다.
전환 연료란 무엇일까요? 간단히 말하면, 완전한 제로 배출 운송으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에서 사용하는 저배출 연료를 뜻합니다.
마치 집에서 직장까지 가는 길에 지하철을 갈아타는 것처럼, 화석연료에서 완전한 친환경 운송으로 가는 중간 정거장 역할을 하는 거죠.
바이오연료 옥수수, 콩, 심지어 폐식용유까지! 생물에서 만든 연료들이에요.
바이오가스 음식물 쓰레기나 축분에서 만든 메탄가스. 냄새는 좀 날 수 있지만 환경엔 좋아요.
합성연료 나무나 농업 폐기물을 화학적으로 변환해서 만든 연료예요.
전자연료(eFuels)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로 생산하는 미래의 연료! 아직은 비싸지만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요.
"그냥 가장 좋은 연료 하나만 쓰면 안 돼요?"
이런 질문을 종종 받는데요. 안타깝게도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만능 연료는 없어요. 왜냐하면...
전기는 단거리엔 좋지만 장거리 중량 화물엔 아직 한계가 있어요. 수소는 환경에 좋지만 저장과 운송이 까다롭고요.
브라질처럼 사탕수수가 많은 곳에서는 바이오에탄올이 좋지만, 네덜란드처럼 축산업이 발달한 곳에서는 바이오메탄이 더 유리해요.
한 번에 모든 걸 바꾸기엔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니까,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해요.
여기서 중요한 게 배출량을 제대로 계산하는 거예요.
연료를 태울 때만 보면 안 되고, 연료를 만드는 과정부터 실제로 사용하기까지 전 과정을 봐야 해요.
이를 'Well-to-Wheel(우물에서 바퀴까지)' 접근법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바이오디젤을 보면요 :
식물이 자라면서 CO2를 흡수하고
연료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소비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도 연료를 쓰고
마지막에 엔진에서 태우면서 CO2를 배출해요
이 모든 과정을 다 계산해야 진짜 환경 효과를 알 수 있거든요.
최근 1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들이 '2030년까지 물류 배출량 30% 줄이기,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목표를 발표했어요.
이게 단순한 환경 운동일까요? 아니에요. 실질적인 이유들이 있어요.
EU의 재생에너지 지침처럼 점점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해야 해요.
탄소세, 배출권 거래제 등으로 인한 부담을 미리 줄일 수 있어요.
요즘 소비자들은 친환경 기업을 선호하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뭘 해야 하나요?"
일단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연료의 배출량을 정확히 파악해보세요. 그다음에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하면 돼요.
폐식용유로 만든 바이오디젤 같은 경우, 기존 디젤 엔진에 바로 넣을 수 있고 배출량도 80% 이상 줄일 수 있어요.
다음 편에서는 이런 배출량을 어떻게 정확히 측정하고 비교하는지, 그리고 현재 사용되는 주요 기준들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에요.
JEC, RED II, BEIS... 복잡해 보이는 이름들이지만, 사실 우리가 알아야 할 핵심만 정리해서 쉽게 설명해드릴게요.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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