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도의 무게, 물류가 짊어진 지구의 미래

by GLEC글렉

안녕하세요 물류&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입니다.


파리의 겨울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2015년 12월, 르부르제 공항 근처 회의장에 모인 195개국 대표들의 표정은 더욱 차가웠죠. 기후변화라는 인류 공동의 위기 앞에서, 그들은 역사적인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그날의 합의문에는 단 한 줄의 문장이 있었습니다.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억제하고, 가능하면 1.5도로 제한한다." 단순해 보이는 이 문장이 물류 업계에 던진 파장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0.5도의 차이가 만드는 세상

1.5도와 2도. 겨우 0.5도 차이입니다. 체온계로 재면 느끼지도 못할 차이죠. 하지만 지구에게 이 0.5도는 생과 사를 가르는 숫자입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의 보고서를 읽다가 숨이 막혔습니다. 1.5도를 넘어서는 순간, 우리가 알던 세상은 사라집니다. 더 빈번한 가뭄, 더 강력한 폭염, 더 파괴적인 홍수. 과학자들은 말합니다. 2025년 이전에 온실가스 배출이 정점을 찍고, 2030년까지 43퍼센트를 줄여야 한다고.


물류 업계에서 일하는 우리에게 이 숫자들은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퍼센트. 바로 우리가 책임져야 할 몫입니다.


바다 위의 변화

국제해운기구 회의장에서 만난 한 선장의 이야기가 잊히지 않습니다. "40년 동안 바다를 항해했지만, 이렇게 급격한 변화는 처음입니다." 그는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2023년, 국제해운기구는 야심찬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2050년까지 국제 해운의 온실가스 배출을 넷제로로 만들겠다는 것이죠. 중간 목표도 만만치 않습니다. 2030년까지 20에서 30퍼센트, 2040년까지 70에서 80퍼센트 감축.


더 충격적인 것은 2025년 4월 발표된 탄소 가격제였습니다. 2027년부터 5,000톤 이상의 선박은 배출량에 따라 톤당 최대 380달러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한 척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태평양을 한 번 횡단할 때마다 수백만 달러의 탄소세를 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트럭 운전사의 고민

서울에서 부산까지 화물을 운송하는 김 기사님과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전기 트럭으로 바꾸라고 하는데, 충전소도 부족하고 가격도 비싸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의 고민은 한국 물류 업계 전체의 고민입니다. 2030년까지 수송 부문에서 37.8퍼센트를 감축해야 합니다. 2018년 9,810만 톤이던 배출량을 6,100만 톤으로 줄여야 한다는 뜻이죠.


하지만 위기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유럽의 한 물류 회사는 전기 트럭 도입 후 오히려 수익이 늘었다고 합니다. 연료비가 절반으로 줄고, 친환경 기업 이미지로 새로운 고객을 유치했다는 것이죠.


물류가 만드는 새로운 길

파리협약 이후 물류 업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철도와 해운으로의 전환, 전기와 수소 연료의 도입, AI를 활용한 경로 최적화, 친환경 물류센터 구축. 이 모든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독일의 한 물류센터를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지붕 전체가 태양광 패널로 덮여 있고, 전기 트럭들이 조용히 화물을 싣고 있었습니다. 센터장은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물류 회사가 아닙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운송하는 회사죠."


변화의 압력, 성장의 동력

ESG 투자가 주류가 되면서 탄소 감축 계획이 없는 기업은 투자 유치가 어려워졌습니다. 전 세계 30조 달러 이상의 자산이 ESG 원칙에 따라 운용되고 있습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소비자들의 변화입니다. 그린슈머라는 신조어가 생겼고, 특히 MZ세대는 기업의 환경 책임을 구매 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봅니다. 한 대학생은 말했습니다. "배송이 하루 늦더라도 친환경 배송을 선택할 거예요."


1.5도를 향한 여정

최신 연구에 따르면 국제 해운 부문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2030년까지 1.5도 탄소 예산을 모두 소진하게 됩니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물류 기업들이 직면한 도전은 만만치 않습니다. 높은 전환 비용, 기술적 한계, 국제 협력의 필요성, 정확한 측정의 어려움. 하지만 이미 많은 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내일을 위한 오늘의 선택

파리협약은 물류 업계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는 위협만이 아닙니다. 새로운 기회의 시작입니다.


한 물류 스타트업 대표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탄소중립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입니다. 미래 경쟁력을 위한 필수 투자죠."


지금 우리가 내리는 선택이 2030년, 2050년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1.5도의 무게는 무겁지만, 함께 짊어지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물류가 만드는 새로운 길, 그 길이 지구의 미래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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