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90퍼센트를 찾아서

by GLEC글렉

안녕하세요 물류&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입니다.


서울의 한 물류기업 회의실. ESG 담당자가 노트북 화면을 가리키며 한숨을 쉽니다. "우리가 직접 배출하는 건 전체의 10퍼센트도 안 돼요. 나머지 90퍼센트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이것이 물류 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입니다. Scope 3, 즉 가치사슬 전체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이 전체의 90퍼센트를 차지한다는 사실. 오늘은 이 보이지 않는 90퍼센트를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해보겠습니다.


세 개의 스코프, 하나의 책임

GHG Protocol이 정한 세 가지 범주. 처음 들었을 때는 복잡해 보였지만, 알고 보면 간단합니다.

Scope 1은 우리가 직접 만드는 배출입니다. 회사 트럭의 배기가스, 물류센터 보일러의 연기, 냉동창고에서 새어나오는 냉매. 눈에 보이고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이죠. 물류 기업에서는 보통 전체의 5에서 15퍼센트를 차지합니다.


Scope 2는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에서 나오는 배출입니다. 물류센터의 전등을 켜고, 컨베이어 벨트를 돌리고, 사무실 에어컨을 가동할 때 쓰는 전기. 전력회사가 만들지만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배출이죠. 전체의 10에서 20퍼센트 정도입니다.


그리고 Scope 3. 여기서부터가 진짜 도전입니다.


거미줄처럼 얽힌 Scope 3

부산의 한 항구.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거대한 크레인들이 쉴 새 없이 움직입니다. 한 물류 전문가가 말합니다. "저 컨테이너 하나가 움직일 때마다 수십 개의 회사가 관여해요. 그들이 만드는 배출을 어떻게 다 측정하죠?"


Scope 3는 우리 회사가 직접 통제하지 않지만 우리 사업과 연결된 모든 배출을 포함합니다. 협력 운송업체, 3PL 파트너, 라스트마일 배송, 심지어 직원들의 출퇴근까지. 물류 업계에서는 전체 배출량의 70에서 90퍼센트를 차지합니다.


한 대기업 물류 담당자의 고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000개가 넘는 협력사가 있는데, 그들의 데이터를 어떻게 다 모으냐고요? 불가능해 보였어요."


데이터라는 첫 번째 산

측정의 시작은 데이터 수집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연료 데이터를 모으는 것입니다. 차량별 연료 소비량, 연료 종류, 주유 영수증. 하지만 현실은? 한 중소 물류업체 대표의 하소연입니다. "운전기사들이 개인 카드로 주유하고 나중에 정산하는 경우가 많아요. 데이터 수집이 제일 어려워요."


차선책은 거리 데이터입니다. GPS 추적, 운송장 정보, 실제 주행 거리. 그리고 화물 데이터. 중량, 부피, 적재율. 마지막으로 차량 정보. 종류, 연식, 배출가스 등급, 공차 운행 비율.


계산이라는 두 번째 산

데이터를 모았다면 이제 계산입니다. 기본 공식은 간단합니다. 배출량은 활동 데이터 곱하기 배출계수 곱하기 지구온난화지수.


하지만 실제로는 복잡합니다. 연료 기반 계산이 가장 정확하지만, 모든 데이터를 구할 수 없다면? 거리 기반으로 계산하고, 그것도 어렵다면 톤-킬로미터 기반으로 계산합니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공차 운행도 고려해야 합니다. GLEC Framework에 따르면 빈 트럭이 달린 거리의 배출량도 화물에 할당해야 합니다. 한 물류 전문가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빈 트럭도 돈이에요. 아니, 이제는 탄소예요."


ISO 14083이 가져온 변화

2023년, 물류 부문 온실가스 측정의 국제 표준 ISO 14083이 발표되었습니다.

Well-to-Wheel, 즉 연료 생산부터 최종 연소까지 모든 과정을 봐야 한다는 것. 도로, 철도, 해상, 항공 모든 운송 수단을 포괄해야 한다는 것. 투명하고 검증 가능해야 한다는 것.


GLEC Framework는 이 표준을 실무에 적용하는 가이드라인 역할을 합니다. 업계별 구체적인 배출계수를 제공하고, 실무 적용을 위한 상세 지침을 제시합니다.


ESG 보고서, 그 무거운 숙제

인천의 한 물류센터 사무실. ESG 팀장이 두꺼운 보고서를 펼쳐놓고 있습니다. "CDP, TCFD, SBTi... 각각 요구하는 게 달라요. 정신이 없죠."


CDP는 물류 특화 질문에 답해야 하고, 목표 설정과 진척도를 보고해야 합니다. TCFD는 기후 리스크와 기회를 분석하고, 시나리오 분석을 해야 합니다. SBTi는 과학 기반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검증받아야 합니다.


보고서 작성 체크리스트는 끝이 없습니다. 경계 설정, 기준연도 설정, 데이터 품질 관리, 검증 준비. 한 담당자는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일 년 내내 보고서만 쓰는 것 같아요."


성공 사례가 주는 희망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대형 물류기업 A사는 3,000개 협력사의 데이터를 통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비결은 단계적 접근이었습니다. 주요 20퍼센트 운송사부터 시작하고, 표준 데이터 수집 플랫폼을 구축하며, 인센티브를 제공해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자동화된 검증 시스템으로 데이터 품질도 관리했죠. 18개월 만에 Scope 3 배출량의 85퍼센트를 측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견 기업 B사는 제한된 예산으로도 해냈습니다.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도입하고, 기존 시스템과 연동하며, 컨설팅 업체와 협업했습니다. 6개월 만에 CDP 보고 체계를 구축했죠.


디지털이 가져온 혁명

최근 디지털 기술이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습니다. 실시간 모니터링, 자동 보고서 생성, 시나리오 분석, 벤치마킹.


AI는 배출량을 예측하고, 최적 경로를 추천하며, 이상치를 탐지합니다. IoT는 차량의 연료 소비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운전 습관을 분석하며, 정비 시점을 예측합니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기술이 복잡성을 해결해줄 거예요. 중요한 건 시작하는 용기입니다."


측정이 만드는 변화

리스본의 한 물류 기업. 도심 통합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전기 배송차량 30대를 도입하며, AI 기반 통합 관제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배송 시간 20퍼센트 단축, 에너지 효율 25퍼센트 개선, CO2 배출 40퍼센트 감소, 고객 만족도 92퍼센트 달성.


성공의 비결? "측정할 수 있어서 관리할 수 있었어요." 담당자의 간단명료한 답변이었습니다.


90퍼센트를 찾은 후

서울로 돌아온 회의실. 처음에 한숨을 쉬던 ESG 담당자가 이제는 자신 있게 프레젠테이션을 합니다. "우리가 찾았습니다. 그 90퍼센트를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면,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측정은 시작일 뿐이지만,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복잡해 보이는 Scope 3도 체계적으로 접근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생태계. 그것이 진정한 탄소중립의 길입니다. 90퍼센트를 찾는 여정은 혼자가 아닌 함께 가는 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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