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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이 돈이 되는 물류의 새로운 미래

by GLEC글렉

안녕하세요 물류&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입니다.


"환경은 좋은데 돈이 안 돼요." 작년 한 물류업체 세미나에서 들었던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 조사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CDP A등급을 받은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B등급 기업보다 40퍼센트나 높다는 거예요.


그 순간 저는 많은 물류기업들이 아직도 환경과 경제를 대립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어요. 탄소중립이 오히려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는 거죠.


DHL의 이야기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2008년 GoGreen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만 해도 사내에서 "비용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고 해요. 하지만 17년이 지난 지금, 그린 서비스가 전체 매출의 2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DHL의 성공 비결은 단순합니다. "Green Logistics of Choice"를 회사의 네 번째 경영 목표로 설정한 것이에요. 단순한 CSR 활동이 아닌 핵심 비즈니스 전략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이 가능했던 거죠.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친환경 서비스에 대한 프리미엄을 20-30퍼센트까지 확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객들이 기꺼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거예요. 환경가치가 경제가치로 전환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UPS의 접근 방식은 더욱 기술적입니다. ORION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배송 경로를 최적화하면서 연간 1억 마일의 운행거리를 단축했어요. 1,000만 갤런의 연료를 절약하고, 10만 톤의 CO2 배출량을 감축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결과는 연간 4억 달러의 비용 절감이었어요. 환경을 위한 투자가 경제적 성과로 직결된 것입니다. UPS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환경과 경제는 서로 대립하는 게 아니라 함께 가야 하는 동반자예요."


FedEx는 좀 더 미래지향적인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2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단순한 물류 서비스를 넘어서 친환경 기술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어요.


전기차 배송 서비스로 프리미엄 요금 15퍼센트를 확보하고, 배터리 기술 특허를 50개 이상 보유하고 있어요. 심지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에까지 진출했습니다. 물류가 기술 비즈니스가 된 거죠.


국내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눈에 띕니다. 2022년 CDP 기후변화 분야 B등급을 달성하면서 친환경 서비스 매출이 30퍼센트나 증가했어요. 현대차그룹 내에서 ESG 평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고요.


한 현대글로비스 임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비용 부담이 걱정되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계속 생기더라고요. 해외 진출할 때도 큰 차별화 요소가 되었어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친환경 물류 서비스를 상품화할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명확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투명성입니다. 일반 배송 대비 얼마나 탄소배출량이 줄었는지 구체적인 수치로 보여주고, 추가 비용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명확히 설명해요. 그리고 고객이 자랑할 수 있는 탄소중립 인증서까지 발급합니다.


예를 들어 '그린 익스프레스'는 전기차나 수소차만 이용한 당일 배송 서비스예요. '카본 프리 로지스틱스'는 탄소상쇄까지 포함한 완전 탄소중립 서비스입니다. '에코 라스트마일'은 자전거나 전기스쿠터를 활용한 친환경 배송이고요.


한 전자상거래 업체 담당자는 이렇게 말했어요. "고객들이 친환경 배송 옵션을 선택할 때 단순히 환경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자신의 가치관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ESG 컨설팅 서비스로의 확장도 흥미로운 전략입니다. 물류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사의 ESG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거예요. 공급망 탄소발자국 분석, 물류 최적화 컨설팅, CDP 보고서 작성 지원 등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한 중견 물류업체가 이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기존 운송 수익보다 마진율이 훨씬 높다고 하더라고요.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서비스인 셈이죠.


데이터 기반 부가서비스도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확한 탄소배출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실시간 탄소발자국 트래킹, 탄소예산 관리 서비스, AI 기반 그린 루트 플래닝 등이 대표적이에요.


DHL과 독일 지멘스의 협력 사례가 좋은 예입니다. DHL이 제공하는 상세한 탄소배출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멘스가 공급망 전체의 탄소발자국을 30퍼센트 줄이는 데 성공했어요. 데이터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거죠.

투자 유치 측면에서도 CDP 등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녹색채권이나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통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거든요. CDP B등급 이상이나 이에 준하는 ESG 등급이 발행 조건인 경우가 많아요.


CJ대한통운이 2023년 1,000억 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한 것이나, 한진이 지속가능경영 연계 대출로 1,500억 원을 조달한 것들이 좋은 예입니다. 환경 성과가 직접적인 재무 혜택으로 이어진 거예요.


정부 지원 프로그램도 적극 활용할 수 있습니다. 탄소중립 녹색성장 관련 R&D 지원은 과제당 최대 50억 원까지 가능하고,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도 전기트럭의 경우 최대 4,0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요.


한 중소 물류업체 대표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정부 지원만 잘 활용해도 초기 투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어요. 우리는 전기차 도입비용의 절반 정도를 지원받았거든요."


ESG 투자 자금 40조 달러 시대에 물류기업들도 이 자금에 접근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어요. 투자 유치의 핵심은 명확한 ESG 성과 지표,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확장 가능한 사업 계획입니다.


CDP 등급, 탄소감축량 같은 객관적 지표와 함께 친환경 서비스의 수익성을 입증하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프리미엄 가격 정책이 필수입니다. 친환경 서비스에 대한 적정한 프리미엄을 확보해야 해요. 실제 투자 비용, 운영 효율성 개선 효과, 그리고 브랜드 가치 향상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가격 책정이 필요합니다.


초기에는 소규모로 시작하더라도 빠르게 규모를 확대하여 단위 비용을 낮추는 것도 중요해요. 표준화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파트너십을 통해 빠르게 확장하며, 기술 플랫폼을 구축해서 복제 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ESG 성과 연동 장기 계약도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3-5년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성과 달성 시 인센티브를, 미달성 시 페널티를 받는 구조로 설계하는 거예요. 물량 보장과 연동된 투자 회수 계획도 함께 수립해야 합니다.


한 글로벌 물류업체 임원은 이렇게 말했어요. "장기 계약은 우리에게는 안정적인 수익을, 고객에게는 지속적인 개선을 보장하는 윈윈 구조예요. 단기적 관점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모두에게 도움이 됩니다."


기술 혁신도 빼놓을 수 없는 차별화 요소입니다. AI와 IoT를 활용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으로 예측 배송, 동적 라우팅, 예지 정비 등을 구현할 수 있어요. 블록체인 기반 투명성 확보로 탄소배출량 추적, 친환경 인증서 발급, 공급망 추적 등도 가능합니다.


최근 한 스타트업에서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탄소 추적 시스템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혁신적이었어요. 화물의 이동 경로와 탄소배출량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위변조가 불가능한 형태로 기록하는 거예요.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국제 인증 획득이 필수입니다. CDP A등급, SBTi 인증, ISO 14001 같은 글로벌 표준 환경 평가를 받아야 해요. 각국의 환경 규제와 시장 특성에 맞는 현지 파트너십도 중요합니다.


한 국내 물류업체가 유럽 진출 시 현지 친환경 기업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한 사례가 인상적이었어요. 현지 규제에 대한 전문성과 친환경 기술력을 결합해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거든요.


얼마 전 한 물류업체 CEO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상 깊었던 말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환경이 비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환경이 투자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그 투자가 생각보다 빨리 회수되고 있어요."


탄소중립은 이제 비용이 아닌 투자입니다. CDP 우수 등급을 통해 확보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요.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초기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고,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도 복잡해요. 하지만 이미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류업계의 미래는 '더 빠르고 저렴한' 서비스가 아닌 '더 지속가능하고 투명한' 서비스에 있어요.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면 탄소중립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마지막 편에서는 2025년 물류업계가 반드시 알아야 할 규제 변화와 단계별 대응 로드맵을 제시해드리겠습니다. CBAM부터 K-Taxonomy까지, 복잡한 규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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